사회
가족·측근 압박 수사에 견디지 못한 듯
입력 2009-05-23 18:15  | 수정 2009-05-24 07:42
【 앵커멘트 】
노 전 대통령은 아들과 딸에 이어 부인까지 검찰에 소환되면서 큰 심리적 압박을 느꼈습니다.
특히 사법처리 결정이 계속 지연되면서 고통의 시간이 길어진 것도 자살을 선택한 이유가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타고난 승부사였던 노 전 대통령도 오랜 친구인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체포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권양숙 여사가 박 전 회장에게 1백만 달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노 전 대통령은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습니다.

결국 아들 건호 씨의 연이은 검찰 소환과 권 여사의 비공개 조사가 이어지자 노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결국고개를 숙였습니다.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구속됐을 때도 노 전 대통령은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검찰에 출석한 이후에도 노 전 대통령은 딸인 정연 씨 부부가 조사를 받고 권 여사 재소환이 임박하는 등 큰 심리적 고통을 겪었습니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유서를 통해 자신으로 인해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며 복잡한 심경을 나타냈습니다.

또 자신에 대한 신병처리 결정이 지연되면서 고통의 나날이 길어진 것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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