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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가운데 원화값 상승폭 가장 커…달러강세 돌아서면 韓채권 매력 떨어져
입력 2020-10-18 18:05  | 수정 2020-10-18 22:44
◆ 코리아 뉴프리미엄 ◆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이 재평가를 받으면서 달러당 원화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유럽 등에 비해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경제성장률 등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값은 지난 16일 1147.4원에 마감했다. 달러당 원화값은 지난 12일 지난해 4월 23일(1141.80원)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140원대 종가를 기록했다. 이후 1140원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신흥국 10개국 중 한국 원화 가치 상승폭이 가장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부터 이달 13일까지 달러화 대비 원화값은 3.5% 상승했다.
신흥국 중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2.8%), 멕시코 페소화(2.5%), 중국 위안화(1.6%)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터키 리라화가 7.2%, 아르헨티나 페소화 4.2%, 러시아 루블화가 3.5% 떨어졌다.

한국 국가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5년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이달 15일 기준 25bp(1bp=0.01%포인트)다. 수치가 낮을수록 신용 위험도가 낮다는 의미다. 2018년 평균 CDS 프리미엄은 44bp 수준이었다.
외평채 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9월 14억5000만달러 규모 외화 표시 외평채 채권을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했다. 10년 만기 달러 표시 외평채 발행 금리는 1.198%다. 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외평채 발행 금리는 -0.059%로 비유럽 국가 중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으로 발행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원화값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유럽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지 않고 국가 성장률도 양호한 편"이라며 "12월 이후 미국 경제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또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주요국 주식 시장을 비교하면 올해 3월 대비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원화값 1140원이 깨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다만 미국 대선이 끝나고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달러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이때 상대적으로 한국 채권의 매력은 떨어질 수 있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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