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랑스 교사 '길거리 참수'는 이름·학교주소 공개 탓?
입력 2020-10-18 08:40  | 수정 2020-10-18 10:10
【 앵커멘트 】
프랑스에서 이슬람 풍자만화를 수업 소재로 활용했던 중학교 교사가 길거리에서 참혹하게 살해된 사건, 용의자가 잡혔습니다.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18세 청년이었는데요.
한 학부모가 해당 교사의 이름과 학교 주소를 공개한 게 화근이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프랑스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중학교 역사교사 참수사건.

범인은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체첸출신 18살 청년이었습니다.

이 청년이 학교 근처에서 살해된 교사인 사뮤엘 프티가 누군지를 학생들에게 묻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고, 몇 시간 뒤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 인터뷰 : 프랑스 파리 시민
- "우리는 매우 화나고, 반감이 들고, 슬프고, 혐오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며칠 전 한 학부모가 피해 교사의 이름과 학교 주소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프티는 이달 초 수업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려고 이슬람 풍자만화로 토론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일부 학부모가 불만을 나타냈고, 한 학부모가 프티의 신상을 공개한 겁니다.

해당 학부모는 "이슬람교와 선지자 무함마드가 이 학교에서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프티의 해고 등을 촉구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용의자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뒤 범행을 계획했을 수 있다는 게 프랑스 경찰의 판단입니다.

범행 후 달아나다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용의자 휴대전화에선 프티의 사진과 함께 살인을 인정하는 메시지도 나왔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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