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대유행 원인 지목 박쥐, 마트서 바나나 `냠냠`
입력 2020-10-17 15:47 



싱가포르의 한 슈퍼마켓에서 박쥐 한 마리가 판매 중이던 바나나를 먹는 일이 발생해 해당 업체가 사과와 함께 수습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현지매체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주롱 이스트 지역에 있는 페어프라이스 슈퍼마켓에서 최근 박지가 가게 바깥에 걸려 있던 바나나를 갉아먹고 있는 동영상에 SNS에퍼 퍼졌다.
동영상에는 바나나 송이들이 가격표는 붙어 있지만 비닐로 쌓여 있지는 않은 채 과일 및 채소 더미 위에 매달려 있다.
그 중 한 송이에 박쥐가 매달려 바나나를 갉아 먹고 있다.

논란이 일자 페어프라이스 측은 전날 페이스북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업체 측은 "이번 일은 매점 밖에 전시된 과일에서 일어났다"며 "이후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과일을 점포 안으로 옮겼고, 해당 과일들이 모두 폐기됐는지 점검 작업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동물문제 연구교육협회'(Acres)의 칼라이 바난 부회장은 동영상의 박쥐는 어린 '작은개얼굴 과일박쥐'로 싱가포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이며, 다양한 야생식물을 먹기 때문에 주거 지역에서도 발견된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박쥐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지목되면서 박쥐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전염병 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인체로 넘어오면서 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에 서식하는 박쥐들이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가졌을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박쥐와 접촉한 이들은 예방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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