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與 "내 세상 같나"…진중권 "너희 세상 같아요"
입력 2020-10-13 21:59  | 수정 2020-10-13 22:09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 이례적으로 날선 대응에 나섰다.
12일 조정래 작가가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된다"고 발언한 것이 발단이었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다님도 일본 고쿠시칸 대학에서 유학한 것으로 아는데…"라며 "곧 조정래 선생이 설치하라는 반민특위에 회부되어 민족반역자로 처단 당하시겠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13일 박진영 상근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최소한의 인격은 남겨두기 바란다"며 그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이 진 전 교수의 비난 발언에 당 차원의 공식 논평으로 맞대응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박 부대변인은 진 전 교수에 대해 "이론도 없고 소신도 없는 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예의마저 없다"면서 "말 한마디 한마디를 언론이 다 받아써 주고, 매일매일 포털의 메인뉴스에 랭킹 되고 하니 살맛 나지요? 신이 나지요? 내 세상 같지요? 그 살맛 나는 세상이 언제까지 갈 것 같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정래 선생의 말씀이 다소 지나쳤다 하더라도, 그런 식의 비아냥이 국민과 함께 고난의 시대를 일궈 온 원로에게 할 말인가"라고 따졌다.
그는 "품격은 기대하지도 않겠다.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하십시오"라 덧붙였다. 예형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로 조조와 유표, 황조를 조롱하다 처형을 당하는 인물이다.
진 전 교수는 즉각 반응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아니요, 너희 세상 같아요. 살맛 나냐고요? 아뇨. 지금 대한민국에서 너희들 빼고 살맛나는 사람이 있나요? 하나도 없거든요"라 응수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실성을 했나. 공당에서 이게 뭐 하는 짓인지"라며 민주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근데 저 분노는 조정래 선생을 위한 것인가요? 아니면 대통령 영애를 위한 것인가요?"라며 "대통령 따님이 일본유학 했다고 친일파로 몰아간 사람은 따로 있어요. 민경욱이라고. 대한민국 베스트셀러 작가가 그런 극우파와 같은 수준이라는 것 자체가 스캔들"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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