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염 수술 잘못했다간 '빈코 증후군' 부작용…"화생방 들어간 느낌"
입력 2020-10-13 19:19  | 수정 2020-10-13 20:33
【 앵커멘트 】
오늘 서울 아침 기온은 8.6도로 올가을 들어서 가장 쌀쌀했죠.
일교차도 크고, 환절기인 요즘 비염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심한 분들은 수술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수술 후 오히려 숨쉬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빈코 증후군이라는 증상을 겪는 건데, 왜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 걸까요.
먼저 이수아 기자가 설명합니다.


【 기자 】
직장인 박 모 씨는 가을철마다 비염에 시달리다, 두 달 전 한 이비인후과에서 비염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에도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는데, 지난주부터 숨을 쉴 때마다 코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비염 수술 부작용 사례자
- "화생방 가스를 항상 맡고 사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박 씨의 통증은 대형병원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했는데, 인터넷 카페를 통해 같은 증상의 환자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대부분 '하비갑개'라고 하는 콧속 부위를 과도하게 절제한 경우였습니다.

이를 코 내부가 비어 있다는 의미로 '빈코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하비갑개는 가장 먼저 외부 공기와 만나는 부위로,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줍니다.

그런데 이 부위가 사라져, 차고 건조한 바람이 코로 직접 들어가 고통을 느끼는 겁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비염 수술 부작용 사례자
- "(불면증 약) 두세 알은 먹어야 겨우 서너 시간은 자는 상황이고요. 자다가 질식할 것 같아서 항상 악몽을 꾸고."

비염 수술 뒤 빈코 증후군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는 국내에만 500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홍현의 VJ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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