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감염 러시아 선원 또 몰려와…음성확인서 '무용지물'
입력 2020-10-13 17:16  | 수정 2020-10-20 18:04

최근 3일간 부산 감천항에서 선원 16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받은 것과 관련해 러시아의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늘(13일) 부산국립검역소에 따르면 그제(11일)부터 3일간 러시아 선박 3척에서 16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러시아 확진자가 또다시 대거 발생한 이유에 대해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상황 자체가 2차 유행이라고 부를 정도로 상당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3천 명대에 들어서는 등 급속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초·중순 확진자가 1만1천 명을 찍었다가 감소세로 들어섰지만, 9월초 다시 증가세로 들어선 뒤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새로 감염돼 누적된 확진자만 11일(현지 시간) 기준 129만8천718명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세계 4위 규모입니다.

검역소에 따르면 그제(11일) 선원 23명이 탑승한 코레노보스크호에서 확진자 11명이 나왔습니다.

검역소 측이 하선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한 결과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에 나머지 선원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한 결과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어제(12일)는 20명이 승선한 티그르2호에서도 선원 3명, 오늘(13일)은 10명이 승선한 사르간호에서 선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검역소 측은 확진 판정을 받은 16명 모두 무증상 환자라고 밝혔습니다.

티그르2호와 사르간호는 모두 냉동냉장선으로 수산물 하역 목적으로 부산항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역소 측은 음성판정을 받은 선원들은 선내 격리에 들어갔고 필요 시 추가 진단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선박 3척에 탑승한 선원 모두 내국인들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음성 판정을 인증하는 PCR(유전자 증폭) 음성확인서 제출과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나온 선박 3척 모두 PCR 검사를 완료했거나 제출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역소에 따르면 11명의 확진자가 나온 코레노보스크호와 3명의 확진자가 나온 티그르2호의 경우 결격 사항 없이 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모두 완료했습니다.

2명의 확진자가 나온 사르간호는 러시아에서 출항했지만 도중에 교대한 선원이 없어 PCR 음성확인서 제출 대상 선박이 아닙니다.

이에 음성판정을 받은 이들이 국내 입항과 함께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확진 사례는 지난달 9일 러시아 원양어선 테크홀로그 사르키소브에서 확진자 1명이 나온 이후 약 한 달 만에 처음입니다.

한편 지난 1일 부산 신선대부두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컨테이너선에서 승선원 17명 중 1명이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지난 6월부터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17척에서 확진자 117명이 나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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