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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 넷플릭스가 사랑한 K팝 아이콘의 `진짜` 이야기
입력 2020-10-13 17:0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예전엔 우리의 꿈을 향해 달려왔다면, 지금은 우리를 응원하는 많은 분들을 위해 달리고 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났어도 그 길은 같아요. 아마 10년 뒤에도, 새로운 무언가를 위해 우리는 회의를 하고 있지 않을까요?"
데뷔 4년 만에 '글로벌 팝스타'로 떠오른 그룹 블랙핑크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진솔한 속내를 고백한다.
13일 오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Blackpink: Light Up the Sky)'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는 넷플릭스가 K팝 아티스트와 처음으로 손잡고 제작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로, 블랙핑크가 2016년 데뷔 이래 숨가쁘게 달려온 4년의 시간을 담았다. 연습생 시절부터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영상을 비롯해 숙소 생활, 무대 뒷이야기 등이 다양하게 조명됐다.
로제는 "평소에 우리도 넷플릭스를 즐겨보는 편이라, 우리가 넷플릭스에 나온다는 것 자체로 기쁘고 설레는데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신다니 더 기쁘다"고 말했다. 리사 역시 "너무 기쁘고 신기하다. 빨리 내 모습으로 프로필을 바꾸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데뷔 후 좀처럼 무대 외 모습을 공개하지 않아왔던 블랙핑크가 이번 다큐멘터리 촬영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가. 제니는 "우리는 항상 팬분들이나 대중들께 어떤 시점에서 어떻게 그런 과정을 공유하면 좋을까 생각이 많았는데, 캐롤라인 감독님이라는 너무 좋은 감독님을 좋은 기회로 만나서 확신이 생기고 바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되는 방식으로 공개된다니,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비욘세, 레이디 가가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주인공이 된 데 대해 지수는 "영광"이라며 "우리가 열심히 노력했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우리의 모습을 숨김없이 공개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라는 강렬한 제목에 대해 로제는 "제목은 다 같이 스튜디오에 앉아서 감독님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하우유라이크댓' 가사 중 '라이트 업 더 스카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 대목에 다들 동의해서 정해진 제목"이라고 밝히며 "우리가 가장 빛날 때는 우리 넷이 다 함께 있을 때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무대 위 아닌,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지수는 "처음부터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기 때문에 부담은 없었다. 우리끼리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더 소중해졌다. 블랙핑크의 순간순간을 되짚으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블링크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였지만 우리에게도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촬영 소회도 전했다. 제니는 "우리도 잊고 있던 예전 모습을 마주하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 연습생 때부터 데뷔 후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오고 화려한 모습들을 공개해왔지만 그렇지 않은 우리의 조금 더 가까운 평범한 일상을 담고 싶었다. 블링크도 기다려온 시간이라 생각해서, 우리 이야기를 함게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제니는 "우리가 함께 지내며 10대에서 20대로 넘어왔는데 다같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느끼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보니 가족같은 건 둘째치고, 일 할 때도 그런 게 적용되서 언제든 의견 내놓거나 소통할 때 불편함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큐 찍으면서 잊고 있던 소녀 같은 장난기 많은 모습도 떠오르면서 더 돈독해진 것 같다. 앞으로에 대해서도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연출은 ‘소금. 산. 지방. 불로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를 선보였던 캐롤라인 서 감독이 맡아 멤버들의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순간들을 담아냈다. 캐롤라인 서 감독은 블랙핑크에 대해 "다들 일하기 좋았고, 나보다 더 쿨했다. 이 필름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게 무엇이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힘든 점은 없었다. 굉장히 흥미로웠다. 긍정적인 경험이었고 블랙핑크는 모두 멋지고 똑똑하고 쿨하기 때문에 일하기 편했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서 감독은 "사실 K팝에 대해 전혀 몰랐다. 중, 고등학생 조카가 있는데 K팝에 대한 모든 걸 알고 있더라. 덕분에 블랙핑크를 알게 되긴 했지만 잘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내가 담당을 하게 됐고 한국계 미국인이다 보니 한국과 관련된 것을 흥미롭게 받아들이게 되는데 관련 비디오 보고 음악도 들어보고 블핑하우스도 보면서 하다 보니 이건 꼭 해야겠고, 재미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블랙핑크와 함께 촬영하며 느낀 점에 대해서는 "이들 모두 열심히 노력해서 이룬 성과구나, 멤버들이 모두 강렬한 열망으로 최선을 다해 나아가고 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멤버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받은 감상도 전했다. 캐롤라인 서 감독은 "공연 전 백스테이지에서 처음 이들을 만났는데 너무 진솔하고 친절하고 착한 소녀들이었다. 영화 촬영하면서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 모두 끈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항상 원하는 꿈을 위해 달려가겠다는 끈기와 인내심, 그리고 서로를 응원하고 있고 가식 없이 솔직하게 지내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블랙핑크는 연습생 시절을 돌아보며 당시의 자신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전했다. 제니는 "목표가 뚜렷했던 것 같고, 목표를 향해 가는 순간순간 한명이라도 빠지지 않도록 한마음이었던 것 같다. 개개인별 스타일도 다르지만 우리끼리 소통하는 법을 통해 잘 소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생 시절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 순간이라도 즐기면서 달려가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제니는 "너무 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그 시간을 소중히 못했는데, 우리끼리 지금도 하는 말이, 그때 참 재미있었다는 것"이라며 "지금 잘 하고 있고, 열심히 하면 블랙핑크가 될거야 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로 다른 나라, 문화, 환경에서 나고 자란 네 명이 뭉쳤지만 음악과 무대에 대한 꿈 하나로 모든 게 통했다고. 제니는 "서로 자라온 환경이나 문화가 너무 달랐지만 연습생 때 같이 이야기 하다보면 이루고 싶은 목표나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서는 늘 한마음이었다. 그 시절부터 서로 장난 치면서 여유가 있기도 했고, 서로가 서로를 닮아가기도 하고, 그러면서 그룹이라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우리는 서로 눈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정도로 팀워크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촬영을 통해서도 멤버들 사이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지수는 "사실 지칠 때도 있고 놓고 싶을 때도 있는데, 서로 자극이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잘 끌고 가준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로제 역시 "저희가 연습생 시절부터 같이 컸는데, 그래서 그런지 데뷔 이후에 많은 것들이 바뀌긴 했지만 우리끼리 있을 땐 그냥 똑같은 것 같다. 데뷔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열여섯 열일곱살 연습할 때의 모습이 남아 있어서, 다행히 그것 때문인지 평범한 일상이 그리운 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전엔 자신들의 꿈을 위해 달렸다면, 지금은 그들을 응원하는 많은 이들을 위해 달리고 있는 블랙핑크. 그럼에도 이들은 "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우리가 원하는 길은 같다"(지수)고 힘 줘 말했다.
아이돌을 꿈꾸는 수많은 소녀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전했다. 리사는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고, 항상 자신감을 갖고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블랙핑크로서 더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지수는 "얼마 전에 첫 정규앨범이 나왔기 때문에 그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우리는 늘 새로움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해왔다. 음악 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계속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10년 후에도 우리는 블랙핑크 색을 잃지 않으면서 또 새로운 무언가를 찾으면서 회의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는 오는 14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에 공개된다.
한편 블랙핑크는 지난 2일 공개한 첫 정규 앨범 'THE ALBUM'으로 미국 빌보드 200 차트와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 2위로 진입, K팝 걸그룹 최고 순위를 갈아치우는 쾌거를 이뤄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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