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0월 증시 개인 `하락장` 기관 `상승장` 베팅…누가 웃을까?
입력 2020-10-13 15:27  | 수정 2020-10-14 15:38

10월 국내 증시에 개인은 '하락장', 기관은 '상승장'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코스피 지수 하락에 수익을 내는 'KODEX200선물인버스2X'를 대거 사들인 반면, 기관은 상승장에 수익을 보는 'KODEX레버리지'를 사들이며 다른 투자형태를 보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기관은 KODEX 레버리지를 1760억2700만원어치 사들였다. 현재 KODEX 레버리지는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이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지수가 오를 경우 두 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으로, 기관이 상승장에 베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개인은 이른바 곱버스(KODEX200선물인버스2X)를 2289억31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가 1% 하락하면 2% 수익을 거두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현재 개인 순매수 1위 송목이다. 반면 곱버스는 같은 기간 기관 순매도 1위 종목에 올랐다. 기관은 이 기간에 곱버스를 2132억4300만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10월 국내 증시는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등 미국발 뉴스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외 3분기 실적시즌이 본격 시작되면서 실적에 따라 기업들의 주가도 등락이 엇갈릴 전망이다. 여기에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이슈와 청약 증거금 중 환급된 약 58조원이 증시에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냐, 바이든이냐에 따라 시장의 방향과 컬러가 크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당분간 베팅을 자제하고 관망할 것"이라며 "부양책 약발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도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트럼트가 대통령이 되든,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든 경제를 재개하고 재정지출을 통해 내수 경기를 재건하려는 방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통화정책과 달리 재정정책은 실물 경제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며, 주식시장도 이러한 정책을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3분기 미국 기업 실적이 국내 주식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P500 전체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3.6%,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예상 대비 더 긴 기간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더욱 부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올 연말부터 대주주 요건이 현행 10억원 이상에서 3억원 이상으로 강화돼 대주주 지정을 피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가 컸던 만큼 되돌림이 클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연말 되돌림 패턴을 고려할 경우 코스닥은 1조원 이상 순매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 수익률은 개인투자자 수급보다 펀더멘털 이벤트에 더 민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