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4분기 기대감도 `쑥`
입력 2020-10-13 13:55 

삼성전자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올라가고 있다. 올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의 '보릿고개'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6만원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오후 1시 4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00원(0.66%) 오른 6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6만4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6만원선을 넘은 것은 지난 9월 16일 이후 1개월여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월 중순 5만원선을 회복했고 지난 7월 말과 9월 중순 두 차례 6만원선을 뚫는 데 성공했지만 6만원선을 지키지 못하고 주가가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6만원선을 웃돌면서 6만원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2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2년 만에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시장 전망치는 10조4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를 크게 웃돌았다. 2분기에도 삼성전자는 시장 전망치 6조47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오면서 4분기 실적 기대치도 덩달아 상향 조정되고 있다. Fn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10조5800억원이다. 지난달 9조4500억원에서 1조원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20개 증권사가 분석 보고서를 냈는데 이들 증권사 모두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올려잡았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높은 곳은 12조2520억원의 하이투자증권이며, 가장 낮은 곳은 9조3780억원의 대신증권이다.
3분기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의 주인공으로 가전(CE)과 스마트폰(IM) 부문이 꼽힌다. 4분기에는 성수기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과 경쟁 제품인 아이폰 신모델 출시로 3분기보다 이들 사업부의 이익 규모가 감소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견해다. 또 3분기에는 화웨이향 '러시 오더' 효과가 있었지만 4분기에는 화웨이향 매출의 빈자리가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 때문에 그동안 시장에서는 올 4분기부터 반도체 가격 반등이 본격화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4분기 실적 전망치는 3분기 실적에 비해 여전히 적은 수준이지만 실적 상향조정 움직임은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상황을 기준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크지만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의 상향 조정 가시성은 긍정적"이라며 "미드엔드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커져도 마진을 지켜낸다는 점, 메모리 마진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점 등 삼성전자의 이익 창출능력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이익 창출 능력이 유지돼야 삼성전자는 분기 평균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지속해서 창출할 수 있다"라면서 "과거에 삼성전자의 시총이 400조원을 웃돌아 최고치를 기록했던 적은 2017년 11월로, 그때의 시총 고점은 414조원이었다. 분기 평균 영업이익의 레벨업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과거 고점에 해당되는 400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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