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환구시보, BTS 역풍 맞나…결국 기사 삭제 처리
입력 2020-10-13 13:22  | 수정 2020-10-20 13:36

방탄소년단(BTS)의 수상 소감이 중국 네티즌의 분노를 일으켰다는 보도를 한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기사가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환구시보 홈페이지에는 13일 오전 전날 게재됐던 기사가 열리지 않고 있다. 링크는 남아 있지만 기사 내용은 볼 수 없는 상태다. 환구시보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를 출처로 기사 한 개가 남아있지만 제목과 논조는 바뀌어졌다.
처음엔 "방탄소년단 발언이 중국 네티즌을 분노케 했다"라는 제목이었지만 현재는 "6·25 전쟁을 언급한 방탄소년단이 중국에서 저격당했다"라고 바꿔진 것이다.
인민일보 홈페이지에서도 중국 외교부가 BTS에 대해 언급한 기사 정도만 검색된다. 신화통신, CCTV, 중국신문망(CNS) 홈페이지에는 이번 논란 관련 기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중국에선 BTS의 밴 플리트 상 수상 소감에 대해 논란이었다.
환구시보는 이날 리더 RM이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 부분이 중국 네티즌의 반발을 불러왔다고 전했다.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이 중국의 존엄성을 해쳤다며 분노를 표했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특히 익명의 중국 팬의 발언을 인용해 "(BTS의 발언은) 6·25 당시 침략자였던 미국의 입장에만 맞춘 발언"이라며 "한국인은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중국인인 나는 팬클럽을 관두려 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중국 매체가 기사를 수정 및 삭제 처리한 것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BTS를 옹호하는 여론이 형성, 중국 매체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현재 중국 교과서는 6·25 전쟁을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는 뜻) 전쟁이라 부르며 미국이 38선을 넘어 압록강변까지 침략했고, 중국이 이에 대응해 지역의 평화 안정을 이뤘다고 설명하고 있다.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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