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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맞은 `SIPFF`, 亞 가장 큰 성소수자 영화제 꿈꾼다[MK현장]
입력 2020-10-13 12:30 
이동윤 김영아 김조광수 김승환(왼쪽부터)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10회를 맞은 ‘SIPFF가 코로나19 상황 속 성소수자들을 위한 축제의 닻을 올린다.
13일 오전 서울 아트나인 야외테라스에서 2020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SIPFF)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 김승환 프로그래머,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의 김영아 대표, 이동윤 영화평론가가 참석했다. 폐막작 '메이드 인 루프탑' 배우 이홍내 정휘 강정우 곽민규, 염문경 작가가 함께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 성소수자 영화제이자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축제인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올해 10회를 맞았다. 2011년 23편으로 시작했던 영화제는 올해 42개국 총 105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 국제중소장르영화제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국제영화제로 승격됐다. 2014년부터 제작지원 프로그램인 프라이드 필름 프로젝트를 진행, 퀴어영화가 안정적으로 제작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김조광수는 올해 코로나19로 많은 영화제가 오프라인 상영을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상영하거나 영화제를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희는 현재 상황이 조금 좋아져서 예전처럼 오프라인으로 영화제를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지거나 하면 준비하는 것과 다른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런 기대 속에 준비를 잘하고 있다. 영화제를 잘 진행하기 위해서는 잘 준비해야 한다. 방역에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영화제를 기다라는 관객들이 걱정 없이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포스터

개막작은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신작 ‘썸머다. 에이단 체임버스 소설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열여섯 소년 알렉시스가 사랑과 이별의 아픔 속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조광수 감독은 코로나19 상황이 아니었으면 프랑수아 오종 감독이 방문해서 관객을 만났을텐데, 한국에 들어오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되고 여러 상황이 있어서 영화제를 참석 하지 못하게 됐고, 감독과 배우들도 아쉬워한다”며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작품을 상영하게 돼서 기쁘다. 프랑스 대표 퀴어 영화 감독이고, 국내에도 많은 팬이 있다.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금보다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사고 없이 영화제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은 나라 감독이 우리 영화제를 방문하기 어렵다. 방문하지 못하지만, 온라인으로 참여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 감독님과 배우들은 극장을 방문해서 관객과 안전하게 만날 방법을 준비 중이다. 외국 게스트를 초대하지 못하지만, 한국 관계자들과 극장에서 관객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폐막작은 김조광수 감독의 신작 ‘메이드 인 루프탑이다. 김조광수 감독은 자이언트 펭TV의 염문경 작가와 각본을 썼다. 1990년대생 게이 캐릭터들이 옥탑방에 모여 서로 고민을 나누고 부딪치며 뜨겁게 사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조광수 감독은 제가 영화를 만들어서 폐막작으로 상영하는 것이 쑥스럽다. 다른 나라 영화제 중에 감독이 집행위원장을 할 때 이런 경우가 있다. 쑥스럽기도 하지만, 영화제를 빛내는 일이기도 하다”며 8년 만에 새 영화를 하게 됐다. 영화감독으로 불리지만, 영화를 못 만들면서 감독으로 불리는 게 쑥스럽다. 오랜만에 연출하게 돼서 행복했다. 7월 초에 영화 촬영 시작해서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영화를 찍었다. 마무리 작업을 하면서 영화를 돌려보고 있는데 그때 촬영한 기억 덕분에 행복하기도 하고 그렇다. 잘 마무리해서 여러분이 좋아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폐막작 '메이드 인 루프탑' 배우들 강정우 곽민규 정휘 염문경 이홍내(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강영국 기자

올해의 주목할만한 이슈, 서울프라이드영화제가 주목하는 영화를 소개하는 ‘핫 핑크 섹션,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제작된 퀴어영화를 집중적으로 발굴 및 소개하는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 아시아 영화를 통해 우리 시대 성소수자 이슈를 확인하고 아시아 신인 감독을 소개하는 ‘아시아 프라이드 섹션, 비아시아권 영화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국가의 시각을 보여주는 ‘월드 프라이드 섹션, 성소수자를 넘어서 다양한 가치와 권리에 대한 영화를 소개하여 공존과 연대의 가치를 실현하는 ‘오픈 프라이드 섹션, 감독 배우 국가 시대 등에 따른 다양한 테마의 퀴어영화를 선정해 특별전 및 회고전을 소개하는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 등 6개 섹션을 운영한다.
또한 우리나라 퀴어영화 신진 감독을 발굴하고 아시아 퀴어영화의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서 작년부터 경쟁 부문을 도입했다. 경쟁 부문으로는 아시아장편경쟁과 한국단편경쟁 두 부문이 있다. 각 부문 전문심사위원들을 위촉해 최우수 작품상을 선정한다. 올해에는 퀴어영화평론가상이 신설됐다. 영화 상영 외에도 전시와 온라인 페어, 강연 등의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김조광수 감독은 작년에 저희가 국제영화제로 발돋움했다. 올해 10회를 만들고 있다. 저희가 목표가 있다면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큰 성소수자 영화제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다. 아시아 퀴어영화제 연합체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고 싶어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하지 못했다. 내년에 코로나 상황이 좋아진다면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고 싶다. 아시아 지역에서 퀴어영화인들이 가장 가고 싶은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개최된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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