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중 은행 가계대출 9조6000억원 증가 `사상최대`…주담대 700조원 넘어서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역대 9월 기준으로 통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은 잔액 기준 7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0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57조9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9조6000억원 늘었다. 이같은 증가폭은 역대 9월중 최대치다. 앞서 8월중에는 은행 가계대출이 11조7000억원 늘어 통계이래 가장 큰 폭 증가했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702조5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6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 역시 역대 9월 기록한 증가폭 중 최대다. 이중 전세자금 대출은 3조5000억원 늘어 올해 2월의 3조7000억원 증가 이후 두번째로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 매매와 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기존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늘어난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올해 4월 3000건(전세 9000건), 5월 6000건(1만건), 6월 1만6000건(1만2000건), 7월 1만1000건(1만2000건), 8월 5000건(8000건)을 나타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254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조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의 5조7000억원 증가 대비 축소된 것이지만 역대 9월 기준으로는 최대 증가폭이다. 한은은 공모주 청약과 주택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됐으나 추석 상여금 유입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또,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증가세 관리 노력이 9월 기타대출에도 일부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