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식 유세 나선 트럼프 "나는 모든이에게 키스할 것이다"
입력 2020-10-13 10:38  | 수정 2020-10-20 12:06

코로나19에 걸렸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유세를 갖고 선거운동을 본격 재개했다.
지난 5일 퇴원해 백악관으로 복귀한 지 꼭 일주일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린 뒤 공식 유세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최대 경합지 플로리다에서 선거운동 복귀를 알린 것이다.

의료진이 직전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공식 발표하긴 했지만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노 마스크 상태로 대중 앞에 서서 건재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샌퍼드 국제공항에서 열린 야외 유세에서 "선거운동 공식 복귀를 위해 나의 고향 주(州)로 돌아와서 기쁘다"며 "나는 여러분의 기도로 매우 원기 충전(energized)됐으며 여러분의 지지로 겸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AP통신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지금으로부터 22일 뒤 우리는 이 주에서 이길 것이며 (대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에서 4년 더 있을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사람들은 내가 면역력이 생겼다고 한다. 나는 매우 힘이 넘치게 느껴진다 (I feel so powerful)"면서 "나는 관중들 속으로 걸어들어가 모든 이에게 키스할 것이다. 나는 남성들과 아름다운 여성들, 모든 이에게 키스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날 무대 위에 등장할 때부터 연설을 거쳐 퇴장할 때까지 줄곧 노마스크 상태였다.
이날 유세는 1시간 동안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방문을 시작으로 이번주 펜실베이나,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대선 승패의 열쇠를 쥔 경합주들에서 릴레이 유세전을 가지며 강행군을 이어간다.
한편 바이든 후보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지 무모한 행동, 분열적 수사(레토릭), 두려움 유포를 들고 샌퍼드를 찾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1만5000명 이상의 플로리다 주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위한 계획 없이 플로리다를 방문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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