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영이 이사비` 2억여 원 모여…"따뜻한데 화나"
입력 2020-10-13 10:12 
나영이 가족 이사 비용 등을 모금하고 있는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전액 나영이 가족에게 전달된다. 나영이 주치의였던 신의진 전 의원이 협회장을 맡고 있다. [사진출처 =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홈페이지]

시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가족의 이사 비용이 2억여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의 주치의였던 신의진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회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들의 이사 비용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12일 기준 모금액은 1억9400만 원에 달하며 4000여 명의 시민이 모금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관계자는 "피해자 아버님께 전액 드릴 것"이라며 "이사 지원금으론 어느 정도 충당이 됐고 남은 금액은 생활비나 피해자의 등록금으로 쓸 수 있게 도와 드릴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사 모금 소식을 접한 대다수 시민들은 "따뜻하지만 화나는 일"이라며 "범죄 피해자로 고통에 시달리는 것도 힘든데 가해자 때문에 피해자가 이사 비용까지 떠안아야 하는 현실이 가혹하다"고 전했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의 경우 피해가 심각해 긴 수술을 두 번 해야 했다.
그러나 당시 정부 지원 상한액은 300만 원에 불과해 그때도 국민의 모금을 통해 수술 비용을 충당했다.
학국폭력학대예방협회 관계자는 "가해자를 위한 법안은 많은데 피해자를 위한 보호 활동은 잘 안 한다"며 "트라우마 치유 등 법안이 아직 미비한 게 많다"고 지적했다.
조두순 피해자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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