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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캐치` 마고 "펜스 넘어갈 때 약간 무서웠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0-10-13 09:26 
마고는 이날 2회초 엄청난 캐치를 해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환상적인 캐치를 보여준 탬파베이 레이스 외야수 마누엘 마고가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마고는 13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리즈 2차전 우익수로 선발 출전, 1회 스리런 홈런을 때림과 동시에 2회초 수비에서 환상적인 캐치를 보여주며 팀의 4-2 승리에 기여했다.
2회초 2사 2, 3루에서 조지 스프링어의 뜬공 타구를 쫓아간 그는 펜스 위로 몸을 날렸고, 관중석으로 넘어가는 공을 캐치한 뒤 그대로 펜스 위로 몸이 넘어갔다. 다행히 부상은 피했다.
지난 2016년 이곳에서 퓨처스게임이 열렸을 당시 엘로이 히메네즈(화이트삭스)가 비슷한 장면을 보여줬다. 당시 퓨처스게임에서 중견수로 출전했던 마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때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소속으로 뛰며 이곳을 홈구장으로 사용했지만, 중견수로만 뛰었기 때문에 우측 파울지역 펜스는 익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타구를 쫓을 때는 잡을 생각만 하지 펜스는 생각하지 않는다. 펜스 높이가 어느정도인지도 모르고 점프했는데 몸이 넘어갈 때 생각보다 높이가 높았다. 그래서 조금 무서웠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3점 홈런과 호수비 중 어떤 것을 택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홈런이다. 홈런은 다치지 않기 때문이다. 팀에 리드를 안겨준 홈런이었다"고 말했다.
더그아웃에서 시야가 가려 전광판으로 이 장면을 지켜봐야했던 케빈 캐시 감독도 "다치지 않기를 바랐다"며 당장의 아웃 하나보다 선수의 부상을 더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 캐치를 "믿을 수 없는 플레이"라고 묘사한 그는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끝까지 쫓아가서 벽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그의 수비를 칭찬했다.
마고의 룸메이트인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는 "믿을 수 없는 플레이"라고 칭찬하면서도 "위험한 플레이였다"고 말했다. "그의 모습을 보니 너무 기분좋다. 엄청난 플레이였다. 그가 팀을 돕는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얼마나 특별한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는 필드 안팎에서 정말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고의 팀 동료 중 한 명이다. 겸손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동료에 대해 말했다.
마고는 이번 시즌 부친상을 당하고 가족들이 사고를 당하는 등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은 한해였다. 그는 "감사하게도 지금 이곳에 있을 수 있게됐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계속 경기하겠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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