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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기대 충족…이민호, 6이닝 무실점 ‘켈리처럼 던졌다’ [현장스케치]
입력 2020-10-10 15:58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더블헤더 1차전이 열렸다. LG 선발 이민호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LG트윈스 신인 이민호(19)가 1위 NC다이노스 상대로 씩씩하게 던졌다. 류중일 감독의 바람처럼 앞서 완봉승을 거둔 케이시 켈리(31) 같은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이민호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이)민호를 불러서 켈리처럼 던지라고 할까?”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켈리는 전날(9일) NC전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4-0, LG의 승리였다.
더블헤더를 앞두고 켈리가 9이닝을 모두 책임지면서 불펜 소모가 없는 소득이 있던 LG다. 10일 더블헤더 1, 2차전과 11일 NC전까지 이민호-김윤식-남호가 선발로 나서는 팀 사정을 생각한 얘기이기도 했다. 모두 신인~2년차 선수들이다. 농담으로 운을 뗐지만, 류중일 감독은 자기 공을 던지며 즐기고 후회없이 내려왔으면 좋겠다”는 본심을 드러냈다.
이민호는 이런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선발 맞대결을 펼친 NC투수는 다승 1위(18승) 드류 루친스키였다. 투구수가 많긴 했지만,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루친스키에 밀리지 않는 실력을 보였다.
1회 2사를 잘 잡아놓고 박민우를 볼넷, 양의지에 안타를 맞고 위기를 맞았지만, 나성범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시작한 이민호였다. 2회는 박석민(삼진)-노진혁(1루 땅볼)-이원재(우익수 뜬공)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3회는 2사 후 권희동-박민우에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양의지를 3루수 땅볼로 잡았다.
4회 1사 후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노진혁과 이원재를 범타 처리했다. 특히 이원재의 2루수 깊은 타구에는 1루가 빈 상황을 보고 재빨리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 직접 2루수 정주현의 송구를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는 다시 삼자범퇴, 6회도 마운드에 오른 이민호는 2사 후 나성범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박석민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결국 0-0인 7회초 좌완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노디시전이 됐지만, 켈리처럼 무실점 피칭을 보이며 류중일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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