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北, 오늘 당 창건일 75주년 열병식…김정은 연설 주목
입력 2020-10-10 09:32  | 수정 2020-10-17 10:04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 등 기념행사를 열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열병식을 하는 건 2018년 9월 정권수립 70주년 이후 2년여만입니다.

열병식에는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무기가 동원될 가능성이 있고,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연설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잇단 수해 속에서 한동안 내부 챙기기에 매진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당 창건일을 계기로 '무력 시위'와 '육성'을 통해 외부에 메시지를 내놓는 것입니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새 전략무기를 선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군 당국은 사거리가 늘어나거나 다탄두 탑재형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열병식에 등장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또 이동은 물론 발사 기능까지 갖춘 이동식 발사차량(TEL)이 선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존에는 TEL로 ICBM을 옮기더라도 별도의 발사대로 옮겨서 쏴야 했습니다.

이런 전략무기들을 공개해 다음 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부각하려 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열병식 연설에서 내놓을 대남·대미 메시지도 주목됩니다.

북한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 협상보다는 자력갱생 기조가 뚜렷한 만큼 연설 내용도 일단은 대화보다는 대결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전날 김 위원장이 당 창건 75주년 기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행사에 불참한 것을 두고 "열병식 연설 준비나 비공식 현지 지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열병식이 생중계될지도 관심입니다.

2015년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과 2017년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 때는 조선중앙TV를 통해 열병식이 실시간으로 전파를 탔다. 하지만, 2018년 2월 건군절과 그해 9월 정권수립일에 있었던 최근 두 차례 열병식은 모두 녹화 중계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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