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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꽂힌 미래에셋·네이버, 박닌 물류창고 3700만弗에 인수
입력 2020-10-06 17:35  | 수정 2020-10-06 19:46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코로나19 후폭풍 속에서도 베트남 물류창고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양사가 공동 조성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는 신한금융투자와 손잡고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 근처 박닌지역 로지스밸리비나에 3700만달러(약 433억원) 규모 물류창고(사진)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인수한 창고는 냉동냉장 부문 절반이 포함돼 있는데, 현지 1위 유통사인 마산그룹의 빈커머스가 이 콜드체인을 활용해 베트남 북부지역에 신선식품을 배송한다.
미래에셋과 네이버는 2018년에도 베트남 물류창고에 23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호찌민과 하이퐁 지역 물류창고 추가 인수도 추진 중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이번 딜을 이끈 고준호 미래에셋대우 이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베트남 물류산업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는 베트남의 물류산업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물류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글로벌 기업 관심도 뜨겁다. 국제금융공사(IFC)는 올해 8월 베트남 물류기업 ITL에 7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글로벌 물류기업 로고스도 3억5000만달러를 하노이 호찌민 다낭 물류센터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베트남 물류창고 몸값이 높아지는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나 이커머스 성장과 관련이 깊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포스트 차이나'로서 베트남 매력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미 '탈(脫)중국' 물량 상당량을 베트남이 소화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대응에 선방한 베트남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투자자에게서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이 2016년 이후 연평균 30%씩 성장하면서 대도시 주변 물류창고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하노이 = 전범주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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