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처럼 디지털 신분인증 분야에서 K-DID도 충분히 수출가능한 서비스가 될 것입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린 회장은 차세대 디지털 신분증 분야에서 한국이 선도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만큼 효율적인 정보통신(IT), 금융 인프라가 구축된 나라가 드물기 때문이다. DID는 분산 신원증명(Decentralized Identity)의 준말이다.
금융감독원에서 잔뼈가 굵고 금융보안원장직도 수행했던 그가 DID 얼라이언스에 합류하게 된 것은 '글로벌'과 '디지털' 2가지 키워드가 그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그는 "비대면 시대에 디지털 거래에서는 거의 모든 거래에 인증·증명이 필요하다"며 "블록체인 기반 분산 ID로 이 문제를 새롭게 해결해보자는 것이 얼라이언스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특히 블록체인 신분증 분야에 대한 드라이브를 정부부터 민간까지 강하게 가져가고 있는 편이다. 올해 행정안전부의 모바일 공무원증, 경상남도의 도민증, 세종시의 자율주행차 플랫폼 구축사업 등 실증 사업들도 줄줄이 진행되고 있다. 그는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DID 인증시장 규모는 2021년에 12조원에서 2025년에 30조원 규모로 2.5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개인에게 디지털 주소를 부여하는 것인데 개인 신분 인증 뿐만 아니라 사물 인터넷 시대 사물인증 시장까지 고려하면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미국 최대 의료체인 CVS/애트나(Aetna)의 시큐리티 아키텍트인 애비 바르비(Abbie Barbir)가 코로나19 테스트 증명에 활용된 GADI의 실증 사례도 공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오세현 부사장이 'DID 기반 비대면 신원 및 자격증명의 혁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금융결제원 미래인증전략팀 박정현 팀장이 금융권 분산ID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한다. 미국 교통안전국(TSA) 제이슨 림(Jason Lim) 정책국장이 미국 교통안전 디지털 ID 정책에 대해서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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