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상 무단공개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대구 압송…코로나 검사 후 유치장에 격리
입력 2020-10-06 11:31  | 수정 2020-10-13 11:37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베트남에서 검거된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가 6일 국내로 송환돼 대구로 압송됐다.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A씨는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후 호송차를 타고 오전 10시께 대구에 도착했다.
A씨가 대구로 압송된 건 지금까지 디지털 교도소 운영과 관련한 수사를 대구지방경찰청이 진행해 와서다.
대구에 도착한 그는 경찰 조사에 앞서 대구의 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현재 유치장에 격리돼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으면 입원하게 되고 음성이더라도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에는 유치장에 그대로 격리 입감된다.

30대 남성인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경찰의 추적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인접 국가인 베트남에 은신해있다가 인터폴 적색 수배로 지난달 22일 베트남 공안부에 검거됐다. 경찰은 현재 2기 운영진 검거에도 수사망을 모으고 있다.
디지털 교도소는 그동안 확인되지 않은 불법적인 신상 공개를 통해 억울한 누명을 쓴 피해자들이 속출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성 착취물 제작 누명을 쓴 한 대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한 대학교수도 '성착취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외에도 이미 이 사이트에는 신상이 무단 공개된 억울한 피해자들도 다수 발생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조력자 여부 등을 수사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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