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안 먹거나 먹고 구토"…섭식장애 '20대 여성' 가장 많아
입력 2020-10-06 08:13  | 수정 2020-10-13 09:04

최근 5년간 거식증이나 식욕부진 등 식사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10명 중 8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실(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성별·연령별 섭식장애'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섭식장애로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는 3만2천498명으로, 전체 환자 4만59명 가운데 81.8%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남성 환자(7천561명)보다 4배 이상 많습니다.

섭식장애는 신경성 식욕부진과 폭식증을 아울러 지칭하는 질병입니다.

식욕부진은 환자가 강박적으로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사를 거부하는 특징을 보이며, 폭식증은 반복적인 과식과 구토 등의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분류하면 지난 5년간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집단은 20대 여성(7천861명)으로 전체의 19.6%를 차지했습니다.

뒤이어 80세 이상 여성이 5천316명으로 13.3%, 30대 여성이 5천46명으로 12.6%, 40대 여성이 3천612명으로 9%를 기록했습니다. 또 70대 여성은 3천299명으로 8.2%, 10대 여성은 2천759명으로 6.9%를 차지했습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셈입니다.

연령별로는 20대 여성이 전체 20대 환자(8천668명) 수를 견인하면서 전체의 21.6%를 차지했고, 20·30대를 합치면 전체의 35.5%에 달했습니다.

70대와 80세 이상 고령층도 전체 환자의 30.2%를 차지하는 등, 섭식 장애 환자가 청년층과 노년층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남 의원은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날씬함'이 미의 기준으로 작용하고,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구조적 요인 때문"이라며 "가장 많은 환자가 집중된 20대 여성과 70대 이상 고령층에게 적합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남 의원은 "특히 노인 환자가 치아 또는 소화 기능 약화는 물론, 우울증이나 외로움 등 심리적인 이유로 섭식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심리 지원과 '고령 친화 식품'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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