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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내놔…‘6회 7득점’ 두산, KIA에 14-3 대승 [MK현장]
입력 2020-10-02 17:19 
두산은 2일 KIA를 꺾고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9월 두산의 승리 공식 중 하나. 라울 알칸타라의 등판 경기는 무조건 이긴다. 그 공식은 10월에도 유효했다.
타선이 폭발한 두산이 2일 KIA의 연승을 저지하고 다시 공동 5위로 올라섰다. KIA를 잠실구장으로 불러들여 안타 17개와 볼넷 7개를 묶어 14-3으로 크게 이겼다. 7위 롯데도 3경기 차로 따라붙으면서 5위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리드오프 허경민은 5타수 3안타 5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6⅓이닝을 3실점으로 막은 알칸타라는 시즌 15승째(2패)를 거뒀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양현종은 아홉수에 걸리며 5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8패)가 됐다.
이로써 64승 4무 55패를 기록한 두산은 KIA(64승 55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공동 5위. 두산과 KIA가 공방을 벌이는 사이에 롯데도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롯데(61승 1무 58패)는 8회말에 터진 대타 전준우의 3점 홈런으로 한화를 4-1로 제압했다.
두산의 대승이었으나 낙승은 아니었다. 한화와 대전 3연전을 ‘루징시리즈로 마친 두산은 4연승의 KIA보다 분위기가 처졌다.
경기도 잘 안 풀렸다. 5회까지 2-3으로 밀렸다. 4번타자 김재환은 삼진 2개와 병살타 1개로 체면을 구겼다. 알칸타라도 4회초와 5회초에 2사 후 각각 유민상(1타점), 최형우(2타점)에게 장타를 맞았다. 최근 찬스에 강한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했다.
그러나 흔들린 건 알칸타라만이 아니었다. 양현종도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살얼음판을 걸었다.
화끈함이 떨어졌던 두산 타선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6회초에 페르난데스의 2루타, 박건우와 박세혁의 연속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더니 김재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양현종을 강판시켰다.
KIA 양현종(왼쪽)은 2일 열린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계속된 무사 만루. 장현식이 달아오른 두산의 불방망이를 차갑게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타 오재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한 뒤 허경민이 3타점 2루타로 KIA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그리고 최주환이 1사 3루에서 김기훈의 137km 속구를 공략해 외야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날렸다. 이 한 방으로 승부의 추는 두산으로 기울었다. KIA는 6회말에 4명(양현종·장현식·김기훈·양승철)의 투수가 마운드를 지켰으나 무려 7점을 헌납했다.
7회말에도 1사 만루 기회를 얻은 두산은 정수빈의 희생타로 1점을 추가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8회말에 안타 5개와 희생타 1개를 묶어 4점을 추가하며 압승을 거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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