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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토종 유니콘` 야놀자도 상장 착수…주관사 선정 나선다
입력 2020-09-28 15:06  | 수정 2020-09-28 18:39

국내 최대 여행·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 야놀자는 지난해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한 유니콘 기업으로, 최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와 주관사 선정에 나선 크래프톤과 함께 IPO 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지만 최근 국내 여행 인기가 살아나는데다, 야놀자가 국내외에서 축적한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2022년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과 여행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국내외 증권사 5곳을 상대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지난주에 발송했다. 국내 상장이 1차 목표지만 경우에 따라 기업가치를 가장 높이 평가받을 수 있는 곳에서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최근 주관사 선정 절차에 착수한 것은 맞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로 여행업계 전반이 타격을 받고 있어 현실적으로 힘들고, 2022년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야놀자의 가치와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시장으로 상장을 추진한다고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야놀자는 호텔부터 펜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종합 숙박 플랫폼에서 각종 레저 활동, 티켓 구매, 이동 수단과 식당 예약까지 여가활동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슈퍼앱'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8.8% 증가한 300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매출은 2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8% 성장했으며, 글로벌 매출은 약 3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69억원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야놀자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에 이어 IPO '대어'로 꼽힌다. 세 기업은 올해 기준 연 매출이 5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며, 유사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야놀자는 국내 1위 여행·레저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세계적으로 여행산업이 위축됐으나, 해외 여행 수요가 국내 여행으로 전환하면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야놀자의 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4%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아고다, 호텔스닷컴, 트립닷컴 등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는 해외 여행 위축을 상쇄하지 못해 같은 기간 결제금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클라우드 기반 호텔 관리 시스템(PMS) 사업도 운영하고 있어 글로벌 성장 가능성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야놀자는 전 세계 클라우드 기반 PMS 시장에서 1위, 설치형 PMS 시장까지 더할 경우 오라클에 이어 세계 PMS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야놀자는 언택트 시대를 맞아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으로 향후 2년 내 전체 PMS 시장에서 오라클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
야놀자는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과 함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부킹홀딩스로부터 1억8000만달러(약 2128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 겸 창업자는 지난해 말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한국 본사인 야놀자뿐 아니라 야놀자 싱가포르법인의 해외 상장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며 "시기를 확정하긴 어렵지만 해외 사업의 두드러진 성장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상장에 대한 매력이 높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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