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세먼지 때도 운동 자주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낮춘다
입력 2020-09-28 13:24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더라도 운동을 자주 하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박상민 서울대 의대 교수팀은 미국 심장학회저널에 논문을 발표해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주 5회 이상 실시하면 미세먼지 노출 농도에 상관없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m) 이하인 먼지로 유해한 탄소류와 대기 오염물질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건 초미세먼지다. 초미세먼지를 비롯한 미세먼지는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국립보건연구원은 미세먼지와 운동,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사이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부터 박 교수팀 연구사업을 지원해 오고 있다.
박 교수팀은 지난 2009∼2010년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가운데 심혈관질환 진단 이력이 없는 18만9771명을 대상으로 2011∼2013년 건강상태를 평가했다. 미세먼지 자료는 에어코리아의 2009∼2010년 자료를 이용했다. 연구진은 미세먼지가 저농도(연평균 55.13㎍/㎥ 미만)일 때 주 5회 이상 중증도 이상 운동을 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7% 감소하고 고농도(그 이상)에 노출됐을 때는 18%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뇌졸중 발생 위험 역시 미세먼지 저농도인 상황에서 주 5회 이상 운동을 할 때는 15%, 고농도에서는 24%씩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증도 이상 운동은 빨리 걷기, 테니스, 자전거 타기 등을 하루 30분 이상 했을 때와 등산, 달리기 등을 하루 20분 이상 했을 때다.
초미세먼지가 저농도(27.86㎍/㎥ 미만)와 고농도(그 이상)인 상황에서 운동을 주 5회 이상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26%와 38%씩 낮아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뇌졸중 발생 위험의 경우 초미세먼지 저농도와 고농도 상황에서 주 5회 이상 운동을 하면 각각 32%와 47% 정도 감소했다. 보건연구원 관계자는 "심혈관질환은 식이, 흡연·음주 여부, 가족력 등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끼치는 복합 질환"이라며 "평소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지닌 사람들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억제되는 걸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보건연구원장은 "다만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건강을 위해 중강도 이상의 외부 신체활동을 권장하는 건 아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인에서 대규모 코호트를 이용해 미세먼지 농도 구분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에 있어 중강도 이상 꾸준한 신체 활동의 예방 효과를 처음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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