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니콜라, 모든 게 사기?…"디자인도 돈 주고 샀다"
입력 2020-09-28 10:58  | 수정 2020-10-05 11:07

사기 의혹에 휩싸인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가 자동차 디자인마저 돈을 주고 샀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는 "니콜라의 주가가 75% 더 폭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회사를 떠난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가 자사 플래그십 트럭인 '니콜라원'의 디자인을 제3자에게 구입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밀턴이 2015년 크로아티아 슈퍼 전기차 업체 리막의 디자이너 아드리아노 무드리를 만나 수천달러를 주고 컴퓨터 설계와 가상 3D모델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니콜라·테슬라의 특허권 침해 소송 과정에서 드러났다.
니콜라는 2018년 5월 테슬라의 '세미트럭' 디자인이 '니콜라원'을 표절했다며 20억 달러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테슬라는 니콜라가 먼저 리막의 디자인을 베낀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니콜라 디자인을 베꼈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니콜라는 밀턴이 2013년 그의 지하실에서 직접 '니콜라원'을 디자인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다른 직원이 설계 작업에 동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니콜라원 개발에만 수백만 달러가 들어갔다고 밝혔다.
재판을 거치며 자동차 디자인 원안의 출처와 지적재산권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면서 니콜라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공매도 전문 리서치 힌덴버그가 니콜라 사기 의혹 보고서를 낸 후 니콜라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니콜라는 지난 14일 사기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총 10개의 반박을 담은 보고서를 냈지만 이를 통해 결국 니콜라원의 주행 영상이 자체 동력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시인하게 됐다.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S)도 사기 의혹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월스트리트는 "니콜라 주식 차트는 완전히 부서졌다"면서 "주가는 주당 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콜라의 주가는 이미 지난 6월 상장 후 최저점을 기록한 데다 전고점 대비 80%나 폭락한 상황이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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