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제서야`…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초·중·고에 와이파이 설치
입력 2020-09-28 10:02 

교육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모든 학교에 기가급 무선망(Wi-fi·와이파이)를 설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끊이지 않으면서 원격수업 장기화에 대비한 교육 환경 개선 차원이다.
교육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학교 무선환경 구축사업에 대한 사전 규격공고(9월24일~29일)와 입찰공고(10월 중)를 하는 등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고 28일 밝혔다. 학교 무선환경 구축사업은 2021년 상반기까지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일반교실에 무선망을 설치함으로써 스마트기기와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미래형 교육환경 기반을 조성하고, 온라인 등교 상황에서도 교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원격수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그동안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학교(교실) 인터넷이 잘 되지 않아 원격 수업 진행에 문제점이 많다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이어진 바 있다.
우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국비 1481억원과 지방비 2226억원을 투입해 전국 20만9000여 교실에 무선 공유기(AP·엑세스 포인트)를 설치한다. 무선 공유기는 사용자가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지점으로 무선 인터넷을 가능하게 해주는 장비다.

교육부는 "무선 공유기는 학내망과 모바일 단말 등을 무선 신호로 연결하는 핵심 장비로, 20만 대를 넘는 물량은 정부, 지자체의 네트워크 장비 도입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계약 과정에서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내년 2월 겨울방학 종료까지 전체 물량 70% 조기 설치를 추진하고, 2021년 상반기까지 모든 일반교실에 기가급 무선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한국정보화진흥원은 11개 시도교육청(서울·부산·인천·광주·대전·울산·강원·충북·충남·경남·제주)과 협약을 맺고 사업을 총괄하며, 약 11만 실에 무선 공유기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나머지 6개 교육청(대구·세종·경기·전북·전남·경북)은 자체 사업으로 추진한다.
교육부는 "현재 교사들은 원격수업을 위해 교실에 설치된 유선망이나 소형 무선 공유기를 사용 중이나, 통신 속도 제약과 접속 불안정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다양한 콘텐츠 전송에 불편함을 호소해왔다"면서 "이번 사업은 차세대 무선망 기술 표준인 '와이파이-6' 기반의 무선 공유기를 설치해 교원들의 원격수업 기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등교수업 시 여러 학생이 동시에 무선망과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더라도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의 통신을 지원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사업에 최대한 많은 업체가 참여하도록 12개 권역별로 사업을 분할했으며, 연합체(컨소시엄) 구성 시 평가지표에 지역 중소업체의 참여 여부와 지분율을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특정 제조업체의 제품 쏠림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3~5종의 무선 공유기 장비를 함께 제안토록 의무화했으며, 해당 지역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 기여 제안사에 가점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구연희 교육부 평생미래교육국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학교 무선망 구축사업을 통해 원격수업 지원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융합교육,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활용 교육 등 미래교육 체제로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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