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부 "총격 후 시신 해상서 불태워…만행 예상 못해"
입력 2020-09-25 07:00  | 수정 2020-09-25 07:23
【 앵커멘트 】
소연평도 앞바다에서 실종된 40대 남성 공무원이 북측의 총격으로 숨진 뒤 시신마저 불태워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실종자 위치를 확인하고 피격될 때까지 6시간 동안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방부는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 씨가 북한군 단속정의 총격에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1시쯤 꽃게잡이 어업단속을 나갔다 실종된 A 씨는 다음날 밤 9시 40분쯤 북한군 총격에 숨졌고, 시신은 해상에서 불태워졌습니다.

▶ 인터뷰 : 안영호 /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

군 당국은 지난 22일 오후 3시 반쯤 실종자가 북한 선박에 의해 발견됐다는 정황을 입수했습니다.

실종된 소연평도 남쪽 2km 해상에서 약 38km 떨어진 등산곶 인근이었습니다.


문제는 실종자가 북측에서 포착될 때까지, 또 발견 정황을 입수하고 실종자가 숨진 6시간 동안 어떤 조치를 취했느냐입니다.

국방부는 최초 북한이 확보한 인원이 실종 공무원으로 추정됐을 땐 북한 해역인데다 그 위치가 특정되지 않았고, 북한의 만행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우리 측 첩보 자산이 드러나는 것을 우려했다며 과거 피해를 감수하고도 첩보 자산을 보호한 선례를 거론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군이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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