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황금연휴 앞두고…마오타이 등 고급술 2배 `껑충`
입력 2020-09-24 11:36  | 수정 2020-09-24 11:38
마오타이

중국에서 중추절(중국의 추석)과 국경절 황금연휴를 앞두고 바이주(白酒·백주)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가 겹치는 쌍제(雙節·겹연휴)를 맞아 바이주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일부 바이주의 판매가가 정가 대비 2배 넘게 치솟는 현상이 빚어졌다. 중국 당국은 바이주의 이상폭등을 경고하는 동시에 바이주를 둘러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페이톈(마오타이 계열 바이주 브랜드)의 권장 소비자가격은 1499위안이지만 시장에선 이미 두 배 넘는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며 "최근 두 달간 이 주류의 판매가는 매주 50위안씩 높아졌는데 가격 상승 속도가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오름세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달 들어 페이톈은 시중에서 2900~3100위안대에서 판매되고 있다. 도매가격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시나차이징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마오타이와 우량예의 도매가격은 각각 2860위안과 960위안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급 바이주의 가격 급등 조짐은 지난 6월 말부터 감지됐다.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바이주 수요가 감소 추세였으나 하반기 들어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자 바이주 시장에선 초과 수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를 기회삼아 상반기 판매 부진을 겪었던 주류 업계는 실적 만회를 위해 바이주 가격을 빠르게 올렸다. 바이주 업체인 루저우라오짜오는 6월부터 현재까지 무려 4차례 이상 자사 바이주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보통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하락 압력을 받기 마련이지만 바이주 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이 뚜렷했던 탓에 소비자들의 바이주 매수심리는 꺾이지 않았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위축됐던 소비가 살아나면서 바이주 가격이 '1차 상승' 기류를 타게 됐고, 전통적인 주류 성수기인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를 맞아 '2차 급등' 현상으로 발현된 것이다.
바이주 가격을 둘러싼 이상 과열 조짐이 나타나자 중국 당국이 단속에 나섰다. 기율위는 '고급 바이주 가격 인상에 따른 부조리 경계'라는 제목의 문건을 발표하면서 "고급 바이주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통상 허용되는 범위를 넘어서는 연회 행태가 나타날 수 있고, 고가의 바이주를 선물로 주고 받는 비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율위는 "바이주가 일반 식품이 아닌 사치품과 소장품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연휴 기간 바이주를 둘러싼 비리 근절을 위해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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