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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TV는 사랑을 싣고’ 김승진, ‘스잔’ 작곡자 남국인과 재회→父 편지에 ‘감동의 눈물’
입력 2020-09-23 21:32  | 수정 2020-09-23 22:0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김승진이 자신을 아들처럼 아껴줬던 남국인 작곡가와 재회했다.
2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80년대 가요계에 혜성같이 나타났던 하이틴스타 김승진이 ‘스잔의 작곡가 남국인을 찾으러 나왔다.
이날 김원희와 현주엽은 ‘스잔을 부른 80년대 원조 고교생 가수 김승진과 음악다방에서 만났다. 김승진은 80년대 당시 입었던 400만원 상당의 한정판 크리스탈 장식 청자켓을 입고 나와 남다른 플렉스를 자랑했다. 그는 디자이너가 청카바를 한국에 3벌 만들었는데, 저랑 전영록, 이은하 선배님이 입었다”고 밝혔다.
음악다방은 김승진이 데뷔한 추억의 장소. 그는 아버지가 무대 경험을 쌓으라고 음악다방을 선택하셨다. 포스터도 직접 만들어서 홍보했다”고 지금의 소속사 역할을 했던 아버지의 남다른 면모를 전했다. 이후 입소문이 나서 공연 요청을 받았고, '젊음의 행진'에 섭외돼 데뷔하게 됐던 것.

사실 아버지는 김승진이 가수가 되는 걸 결사반대했지만 아들이 오디션에 합격하자 음악다방에서 훈련시키며 데뷔하도록 했고, 무엇보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인 남국인에게 곡을 받아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혀 감탄을 샀다.
당시 이태원의 소문난 춤꾼 이주노가 리더로 있는 댄스 그룹을 개인 안무팀으로 영입하는 한편 건물 3,4층을 통째로 개인 연습실과 기획사 사무실로 쓰는 등 지금도 깜짝 놀랄만할 만큼 전폭 지원했다고 공개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김승진은 어릴 때부터 가정교사에 외제차, 으리으리한 집까지 부유하게 자란 김승진은 아역 모델로 발탁돼 당시 톱배우 정혜선과 TV 광고를 찍는 등 떡잎부터 다른 스타의 자질을 보였다.
하지만 김승진이 한창 인기가 치솟던 시기, 큰 공연을 앞두고 잠수를 타는 등 아버지에 대한 방황을 시작했고, 도망치듯 독립을 선언하고 홀로 외롭고 힘든 떠돌이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급기야 그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2,500알 넘게 먹고 버텼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버지와 달리 자상하고 따뜻한 남국인이 더 편했다는 김승진은 아버지로부터 홀로서기한 뒤 자연스레 남국인과도 연락이 끊어졌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에 그는 김승진은 세월이 더 늦기 전에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줬던 ‘스잔의 작곡가 남국인 선생을 만나고 싶다고 사연을 의뢰했다. 남국인은 김승진의 1집부터 3집까지 모든 곡을 만들었고, 남진의 ‘님과 함께,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 등을 작곡한 스타 작곡가.
제작진은 남국인을 찾으러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찾아 수소문했지만 방송 출연을 하고 싶지 않다”는 메모 탓에 어려움에 부딪혔다. 이에 김승진과 동갑인 남국인 아들과 연락이 닿았지만 아들은 "아버지가 (김승진을) 아들처럼 대했는데, 갑자기 연락이 끊겨 서운하셨던 것 같다"고 말해 김승진을 절망케 했다.
이후 김승진은 '젊음의 행진'으로 데뷔했던 KBS 무대를 찾아가서 떨리는 마음으로 남국인을 기다리기로 했다. 남국인은 승진아”라고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등장했고, 김승진도 달려가서 "죄송하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방송 출연을 거부했던 남국인은 김승진을 둘째 아들로 생각하기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혀 감동을 안겼다. 이후 남국인은 "섭섭하기도 했지만, 걱정이 많았다. 나를 떠나 허허벌판에 혼자 나가서 고생해서 마음이 아팠다. 완전히 내 아들이다"라며 김승진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외국 소녀 이름이라고 생각했던 ‘스잔의 뜻밖의 비밀이 밝혀졌다. 남국인은 김승진의 잘 생긴 외모에 반했다면서 목소리가 부드럽고 달콤하다. 이름이 승진이잖냐. 이쁘다, 잘 생겼다고 미리 얘기하면 교만해질 것 같아서 ‘스잔이라고 부드럽게 지었다. 얘는 무조건 성공한다”라고 깊은 애정을 표했다.
이어 김승진의 어머니가 특별 손님으로 남국인을 만나러 찾아왔다. 또한 김승진의 아버지는 편지로 아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아버지는 김승진에게 칭찬하지 않고 채찍질만 했던 과거를 후회한다면서 진심을 고백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진심에 김승진은 말을 잇지 못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김승진은 영상편지로 "아버지를 따랐다면 더 잘되지 않았을까 후회도 했다. 늘 마음속엔 아버지 생각을 한다.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남국인에게도 "더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밝히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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