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기싸움 했던 김종인-안철수, 최근에는 대놓고 저격…결별하나
입력 2020-09-23 13:59  | 수정 2020-09-30 14:06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간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그동안 서로가 모호한 화법으로 기싸움을 벌이는 듯한 태도를 취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공개 저격을 서슴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화두인 '공정경제 3법'이 새로운 전장으로 떠올랐다.
김 위원장은 22일밤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 대표에 대해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을 못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앞서 안 대표가 '자유시장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공정경제 3법'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한 김 위원장의 답변이다.
김 위원장이 당론 추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내부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재를 뿌린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발언이다.
안 대표는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100일 넘게 고생했지만, 실제 민심이 변하는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미 김 위원장은 이달초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부터 안 대표에 대해 "솔직히 관심이 없다"며 영입론에 선을 그은 바 있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선에서 주자와 킹메이커로 한 때 인연을 맺었었다.
그러나 안 대표가 결국 패하면서 자연스럽게 결별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안 대표의 정치적 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굳혔다는 게 주변인사들의 전언이다.
그렇다고 김 위원장이나 안 대표가 당장 결별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안 대표는 범보수 진영에서 유일하게 지지도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는 해도 3석 소수정당으로 선거전까지 이어가기엔 체력적인 한계가 있다. 국민의힘은 제1야당이라는 위치에도 극심한 인물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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