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우울한 사회초년생…오피스텔·원룸 보증금도 `껑충`
입력 2020-09-22 17:49  | 수정 2020-09-22 19:41
"입사한 회사가 영등포 근처라 원룸을 찾았는데 기본 1억원이 다 넘더라고요. 예전 집보다도 더 좁았지만 어쩔 수 없이 전세자금대출을 받기로 하고 이틀 후에 바로 가계약을 걸었어요."
지난 7월 말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촉발된 아파트 전셋값 상승이 원룸과 오피스텔 전세보증금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세입자 보호 정책이 오히려 실수요 사회초년생 주거 부담까지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22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서울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주택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서울 원룸 전세보증금은 평균 1억6246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내 원룸(전용면적 30㎡ 이하 주택) 전세보증금이 1억원 미만인 지역은 강북구(9403만원)와 노원구(8365만원) 단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 원룸 전세보증금은 모두 2억원을 웃돌았다. 서초구가 2억387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가 2억3313만원, 송파구가 2억614만원 순이었다. 특히 송파구는 전월보다 10.2%(1901만원)나 뛰었다.
원룸 전세보증금이 평균 1억5000만~2억원인 자치구는 총 10곳이었다. 강서구(1억8152만원), 양천구(1억8639만원), 강동구(1억8152만원) 등이었다. 도봉구의 경우 올 초 전셋값이 8141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했으나 8월 1억2826만원으로 무려 57.54%나 뛰었다.

다방 관계자는 "거래량은 줄어드는데 전세보증금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임대차법 시행으로 8월 서울 내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거래량도 1만4183건으로 전월 대비 20% 넘게 줄었다.
오피스텔도 상황은 비슷하다. 22일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오피스텔 전용면적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4월 1377만원을 기점으로 △5월(1421만원) △6월(1441만원) 3개월 연속 오르다 7월에 1412만원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8월에 다시 반등해 7월보다 49만원 오른 1461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구 지역에서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오피스텔 전용면적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1296만원으로 7월 1123만원보다 173만원 올랐다.그 뒤를 이어 △광주(84만원 상승) △경기(70만원 상승)△부산(54만원 상승) △울산(38만원 상승) 순으로 올랐다. 반면 3.3㎡당 평균 전세가격이 하락한 곳은 △대전(30만원 하락) △인천(2만원 하락)뿐이었다.
[이축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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