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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실적배당 상품 늘려야 노후보장"
입력 2020-09-22 17:46  | 수정 2020-09-22 19:56
◆ 퇴직연금도 투자시대 (上) ◆
"퇴직연금은 장기 적립투자와 분산투자에 최적입니다. 퇴직 때까지 꾸준히 적립해 오랜 기간 묵혀야 하고 주식, 채권, 현금 등 여러 자산을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위험자산의 위험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인 만큼 퇴직연금 내 실적 배당형 상품의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원금 보장형 상품에만 투자하면 노후 보장이 안 됩니다."
강창희 트러스톤연금교육포럼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퇴직연금 내 주식, 펀드 등 실적 배당형 상품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을 원금 보장형 상품에만 넣으면 연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에 그칠 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중 실적 배당형 상품에 투자된 비중은 약 10%에 불과하다.
강 대표는 미래에셋 부회장과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을 지낸 뒤 트러스톤자산운용에서 직장인들의 은퇴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강 대표는 퇴직연금 제도를 운영하는 국내 회사들이 점차 확정급여형(DB형)에서 확정기여형(DC형)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DC형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26.1%에 불과했지만 10년 내 DC형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강 대표는 "임금 상승률이 높지 않은 직장인 입장에서는 DB형이 편하지만, 예금 금리 하락과 연금 부채 규모가 커지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해 DC형을 선택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며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퇴직연금의 투자처를 정해야 하기 때문에 좋든 싫든 투자 결정에 참여해야 한다. 현재는 대부분 가입자가 연 수익이 은행 예금 수준인 원리금 보장 상품에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연봉 6000만원의 근로자가 DC형에 가입해 연 500만원씩 30년간 불입했을 때 운용수익률이 1%라면 30년 후 퇴직연금 수령액은 1억7730만원이지만, 연 4%로 운용된다면 수령액은 3억4935만원으로 약 2배 차이가 난다"며 "문제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원금 보장형 상품으로는 연 4%대 수익을 내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DC형 가입자들이 연금 자산 중 대부분을 실적 배당형 상품에 넣어 적극 운용하는 건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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