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짙어지는 고령화 그늘…사망원인 알츠하이머 9위→7위로 `껑충`
입력 2020-09-22 16:37 

인구 고령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근 10년새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과 같은 가파른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암, 심장질환 등에 이어 알츠하이머병이 수년 이내에 주요 사망원인이 될 전망이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은 13.1명으로 전년(12명) 대비 9.5% 늘었다. 이는 10년 전인 2019년(3.8명)과 비교하면 무려 250.1% 증가한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09년 1863명에서 지난해 6744명으로 3배 이상 많아졌다.
지난해 10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 질환, 만성 하기도 질환, 고혈압성 질환 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 9위에 들며 첫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된 알츠하이머병은 지난해 7위로 두 단계 상승했다. 2009년 13위에 그쳤던 순위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치매 사망률도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20.2명으로 전년보다 6.3% 늘었다. 치매 사망률은 여자(28.2명)가 남자(12.2명)보다 2.3배 높았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많아지고, 특히 여성 노인 인구가 늘면서 대표적인 고령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고령관련 질환인 폐렴 사망률도 2018년 크게 늘어난 기저효과로 작년엔 소폭(-0.6%) 줄었지만 장기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29만5110명으로 전년 대비 3710명(-1.2%) 감소했다. 조사망률(인구 10만명당)은 1년 전보다 7.6명(-1.3%) 줄어든 574.8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부터 5년 연속 증가하던 사망자 수와 사망률이 지난해 소폭 감소한 것은 인구 고령화와 기상 악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도인 2018년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 보면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47.0%를 차지했다. 80세 이상 사망자의 비중은 10년 전(32.2%)과 비교해 14.8%포인트 늘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여전히 세계 최고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루 평균 37.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명)을 보면 OECD 평균 11.3명에 비해 한국은 24.6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청년층인 10~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다. 연령별 자살 사망률은 20대(9.6%), 10대(2.7%), 60대(2.5%)에서 증가했고 70대(-5.6%), 80세 이상(-3.4%)에서 감소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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