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한변리사회, 변리사 집단지성 모아 특허평가 빅데이터 구축
입력 2020-09-22 14:11 

국내 특허평가 시장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변리사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변리사회는 지난 17일 국내 4000여명의 회원 변리사들이 참여 가능한 특허평가 빅데이터 구축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개발 예정인 이 시스템은 평가 대상 특허 기술에 대해 다수의 변리사가 직접 평가를 하고 이를 모아 객관적으로 수치화한 '전문가 집단지성 특허평가 빅데이터' 구축이다.
변리사회는 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하여 전문가 집단 정성평가 기법의 하나인 '델파이 기법'을 차용할 예정이다. 델파이 기법을 차용함으로써 평가의 익명성을 보장해 편승효과나 후광효과를 배제하고, 무엇보다 다수의 전문가들에 의한 반복된 평가를 통해 누적 결과를 수렴, 초점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확성과 신뢰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변리사회는 전망했다.

변리사회의 이 같은 시도는 현재 시장에서 특허평가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기존 특허분석평가시스템들이 정량적 지표의 본질적 한계로 신뢰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변리사회는 기존 특허분석평가시스템들의 낮은 신뢰도에도 불구하고 국가 R&D 사업과 대학·출연연은 물론 민간부문에까지 성과의 평가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마땅한 대체재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변리사회는 전문가 집단에 의한 정성평가를 기반으로 한 이번 시스템이 기존 평가 모델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변리사회는 최대한 많은 데이터 축적을 위해 변리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먼저 시범사업으로 국유특허를 대상으로 한 평가를 진행하며, 시범사업의 평가 결과는 정부 부처에 공익적 목적으로 제공돼 국가 R&D 성과 평가 등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변리사회의 공익사업으로서 진행될 예정이다.
변리사회는 향후 이 같은 방식으로 축적된 정성평가 데이터를 AI와 연계해 신뢰성 높은 기술가치평가 모델 개발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홍장원 대한변리사회 회장은 "현실적으로 정성평가가 어렵다보니 연구개발의 결과물인 특허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못해 부실 특허가 양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지식재산 분야 최고 전문가인 변리사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한 특허평가 빅데이터는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시도된 바 없는 혁신적 평가 모델로서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모델로도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상규 기자 boy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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