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로 굶어 죽을 지경이라는 호소 많아"
입력 2020-09-22 13:39  | 수정 2020-09-29 14: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자살상담을 받는 사례가 많아졌다.
백종우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온라인 미팅을 진행하며 "지난 2~3월에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해 힘들다는 상담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굶어 죽을 지경이라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22일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의욕이 소진돼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9개월째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백종우 센터장은 일본 내 20~30대 여성의 자살률이 높아졌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국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난해 10월 이후 급증했다가 안정세로 돌아가는 추세"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유명 연예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연이어 발생했지만 2008년 10월에는 자살자가 1000여 명 늘어난 반면 지난해와 올해는 수십 명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또 "이 같은 성과가 나온 이유는 베르테르 효과가 줄어들도록 수칙이 잘 지켜졌기 때문"이라며 "10~30대 여성 자살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자살 사망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와 성별은 40~50대 남성"이라고 전했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 등이 자살한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하며 흔히 '모방 자살'이나 '자살 전염'이라고 부른다.
백종우 센터장은 "여성 사망이 증가한 것은 양육 부담 또는 25세 이상 여성 실업률이 남성보다 높은 상황, 사회적 지지 네트워크로부터 단절된 현상 등이 원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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