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또 딸이라고?"…임신한 아내 배 낫으로 가른 인도 남성에 `경악`
입력 2020-09-22 11:32  | 수정 2020-09-23 11:37

남아선호 사상이 뚜렷한 인도에서 한 남성이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의 성별이 궁금해 임신한 아내의 배를 가르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현지 경찰은 지난 18일 아내의 배를 낫으로 가른 혐의로 그의 남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결국 태아는 죽고, 산모는 중태에 빠져 델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BBC는 전했다.
평소 남편은 아내에게 아들을 출산하라고 강요해왔다. 체포된 남편은 "아내를 고의로 심하게 다치게 할 생각은 아니었다"며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이 남편은 마을에 있는 종교인에게서 아내가 여섯 번째 딸을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 아내를 향해 낫을 들었다. 이들 부부 사이에는 딸 5명이 있다.
인도에서는 성별 감별에 따른 낙태와 여아 고의 방치·학대로 매해 46만명의 여아가 죽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인도에서 실종된 소녀들은 4600만명에 이른다.
성비 불균형도 악화되고 있다. 1961년 7세 미만 남아 1000명당 여아 비율은 976명이었지만 2011년에는 914명으로 하락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북부의 한 지역 132개 마을에서 3개월 동안 태어난 신생아 200명이 모두 아들인 것으로 나타나 당국이 긴급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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