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류호정 "도 넘은 2차 가해…단숨에 `꽃뱀`된 박원순 피해자"
입력 2020-09-22 11:13  | 수정 2020-09-29 11:37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22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와 관련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가 도를 넘고 있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추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때 "'진보의 큰 바다를 항해한다'는 한 유튜브 채널은 피해자와 고인(박 전 시장)이 찍힌 영상을 공개하면서 '과연 저 모습이 4년간 지속적으로 성 괴롭힘을 당한 사람인가'라는 자막을 달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면서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황당한 이 영상에 3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피해자는 단숨에 '꽃뱀'이 되어버렸다"며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은 한 인터넷 언론에 의해 '성의 국정원장'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리인이 속한 정부 산하 성폭력통합지원 기관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지난 정권에서 만들어졌고, 현 여권 인사들의 성폭력 사건만 공론화한다는 가짜뉴스도 버젓이 보도했다"고 부연했다.

류 의원은 계속해서 "입에 담기 힘든 저열한 행태들에 차라리 침묵하고 싶을 지경"이라며 "2차 가해에 대한 엄중한 조처를 경찰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입법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저와 정의당은 '성폭력 2차 피해 방지법 TF'를 구성하고, 지난 10일부터 법안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고 향후 입법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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