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배터리데이 앞둔 머스크 "LG배터리 더 살 것…2022년까지 대량생산 어려워"
입력 2020-09-22 10:14  | 수정 2020-10-21 13:24

주주총회 겸 '배터리데이'를 하루 앞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진정시키는 듯한 '배터리데이' 발표 내용을 예고했다. 오는 2022년까지 전기자동차(EV) 생산 수요에 발맞출만큼 배터리를 자체 대량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파나소닉·엘지화학·CATL 배터리 구매를 늘리겠다는 내용이다. 뉴욕증시 본 거래 마감 이후 이같은 언급이 나오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6%가까이 떨어졌다.
이달 초 기가베를린 공장 부지 방문 겸 독일 베를린을 찾은 테슬라의 머스크 CEO /사진출처=독일 DW

21일(현지시간) 머스크 CEO는 "내일 배터리데이에 관한 중요한 공지를 하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파나소닉·엘지화학·CATL 배터리 구매를 늘려갈 것"이라면서 현재 (자체 배터리 생산)에 최대한 속도를 내고 있지만 2022년까지는 EV생산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배터리 수급은 특히 세미트럭, 사이버트럭과 로드스터 등에 영향을 줄 것인 바 오는 2022년까지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의 트윗은 지나치게 높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다독이려는 차원이라고 CNBC는 전했다. 21일 뉴욕증시 본 거래에서 1.64%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증시 마감 후 트윗이 나온 여파로 시간 외 거래에서 5.98% 급락했다. 그간 투자자들과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배터리데이에 △자체 배터리 생산 계획 △중국 CATL과 합작한 100만 마일(160만km) 배터리 개발·생산 소식 등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반면 테슬라에 EV 배터리를 공급하는 해당 세 업체 입장에서는 이같은 트윗이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한국시간 22일 증시 개장 초반 엘지화학 주가가 2%넘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 1월 부터 미국 네바다 주 소재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 셀을 자체 생산하는 중이다. 다만 '로드러너(Roadrunner)'로 불리는 자체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해왔다. 머스크 CEO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 방문한 자리에서 '기가베를린' 공장이 완공(오는 2021년 예정)되면 이 곳에서 모델3와 모델Y등 EV 외에 배터리 셀·팩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 CEO가 하루 전날 모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21일 유출되면서 이날 뉴욕 증시 본 거래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1.64%올랐다. 배터리데이 기대감에 더해 지난 20일 머스크 CEO는 "이번 3분기(7~9월) 기록적인 차량 인도를 위해 3분기가 남은 마지막 10일 간 정말 열심히 뛰어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이는 3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자극했다.
증시 데이터분석업체 팩트셋이 월스트리트 증권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분기 테슬라의 EV 소비자 인도 실적이 14만 4000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 범위는 12만3000대~19만대다. 앞서 지난해 4분기 테슬라는 EV 11만2000대를 인도해 사상 최고 실적을 낸 바 있다. 이어 올해 1분기는 8만8400대, 2분기는 9만650대를 인도했고 올해 전체 목표치는 50만대다.
한편 20일 CNBC에 따르면 최근 1주새 월가는 배터리데이를 앞두고 테슬라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웨드부시 증권은 기존 1주당 380달러에서 475달러, 파이퍼제프레이는 480달러에서 515달러, 도이체방크는 300달러에서 400달러, 크레딧스위스는 280달러에서 400달러로 높였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