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투명한 마스크 통해 입 모양이 보여요"…청각장애인 위한 '립뷰마스크 눈길'
입력 2020-09-12 19:20  | 수정 2020-09-15 08:23
【 앵커멘트 】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하는 게 일상이 되다 보니 더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청각 장애인들인데요.
상대방의 입모양을 볼 수 있게 만들어진 '립뷰 마스크'가 청각 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박은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상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청각 장애인들에겐 뜻하지 않은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상대방의 입모양을 보면서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소통이 더 어려워진 겁니다.

▶ 인터뷰 : 양지혜 / 청각장애인 지원단체 사랑의달팽이 과장
- "입 모양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선생님 말하는 걸 들었을 때는 이해가 안 되거나. 또 마스크를 착용하면 소리가 작아지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아서…."

시민단체들이 한데 모여 머리를 맞댄 끝에 마스크 한 가운데를 투명하게 만든 이른바 '립뷰 마스크'가 만들어졌습니다.


▶ 스탠딩 : 박은채 / 기자
- "제가 지금 립뷰마스크를 착용했는데요, 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들여다보실 수 있습니다. "
▶ 인터뷰 : 한누리 / 중학교 3학년 (청각장애)
- "소리 듣는 게 100퍼센트라고 따지면 한 50퍼센트는 입 모양을 보고 듣는…이야기를 할 때도 사람들 입 모양을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일반) 마스크를 쓰면 입 모양도 못 알아보겠고 소리가 퍼져서 들릴 때도 있어요."

민원인을 응대할 때 립뷰마스크를 사용하는 지자체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준 / 고양시장
- "(투명마스크 도입했는데) 제 SNS에 댓글로 자기가 곤란했었는데 좋았다 내지는 어디서 구하냐 하는 분들이 계세요."

청각장애인 뿐 아니라 언어를 학습하는 아동과 대화할 때도 투명한 마스크를 쓰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마스크가 일상이 된 지금, 공공장소와 교육 현장에서 립뷰마스크가 또 하나의 배려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icecream@mbn.co.kr]

영상취재: 문진웅·김 원 기자
영상편집: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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