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스타 노조의 폭로…"민주당 대선 경선인 모집에 직원 동원돼"
입력 2020-09-12 10:49  | 수정 2020-09-12 12:19
【 앵커멘트 】
대규모 정리해고에 내몰린 이스타항공 노조가 지난 2017년 회사 임원이 직원들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인 모집을 시켰다고 주장하며 관련 녹취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이상직 의원이 그만큼 회사를 사실상 쥐고 흔든 만큼 책임을 지라고 압박한 건데, 이 의원은 언론이 자신을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고 있다며 반박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스타항공 노조가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상직 의원 보좌관 출신 회사 임원이 직원들에게 경선 선거인단을 모집시켰다고 폭로했습니다.

「가족과 지인 등을 이상직 의원 지역구인 전북 전주시 완산구로 등록해 선거인단에 가입시켜달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스타항공 임원 (2017년)
- "여기 계신 분들의 친구분들 아니면 형제분들 열 명만 해줘. 20명만 해줘. 이 통계가 중앙캠프로 갑니다. 그래서 부탁드리겠습니다."」

다른 당 지지자들이 약한 후보를 뽑는 역선택을 막아야 한다며 선거인단 모집 실적이 적은 직원을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스타항공 임원 (2017년)
- "내가 A당의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면 B당의 약한 후보를 투표 해버리는 거야. 그러면 강한 후보가 떨어지는 거예요."
- "제일 믿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신이 온 거란 말이야. 00 지점장은? 말했어?"
- "네, 저희 지점원들 다 하고 있습니다."」

「노조 폭로에 대해 해당 임원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한 것은 맞지만, 누구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습니다.」

「과거 인사팀장이 직원들에게 이상직 의원 후원금 안내 이메일을 보냈고, 다른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강제로 후원금을 입금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발표한 지분 헌납 계획이 제주항공으로의 매각 결렬로 무산된 이후 처음 입장을 밝혔습니다.

「언론이 자신을 아무런 노력도 안 하는 파렴치한 사람처럼 보도하고 있다며 창업자로서 이스타항공을 돕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주장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kgh@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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