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대 후배들 "본4 선배께 부탁…먼저 끝내주셔야" 호소
입력 2020-09-12 09:31  | 수정 2020-09-19 09:37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의 국가고시(국시) 거부 지속 여부에 관한 내부 논의가 길어지면서 일부 본과 3학년 이하 학생들의 경우 휴학 철회를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예과 1학년부터 본과 3학년 학생들의 동맹휴학을 지속하겠다는 결론을 냈으나, 일부 학생들은 휴학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일부 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제출한 휴학계가 이번 주 내로 수리돼 휴학을 철회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쟁 명분과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본과 3학년 이하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본과 4학년의 국시 응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휴학을 철회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는 관측이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본과 4학년의 국시 거부 지속 여부가 결정이 안 됐으니까 후배들도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들이 국시에 응시하겠다고 해야 동맹휴학도 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의과대학 학생 게시판에는 "의대협 동맹휴학 계속한다는데 우리도 계속하는 거냐. 이건 진짜 말도 안 되는데 대체 왜 계속하느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다른 학생은 "본4 선배님들께 부탁드린다. 더는 무엇을 위한 싸움인지 모르겠다. 먼저 끝내주셔야 나머지 학년도 끝낼 수 있다"며 본과 4학년생들에게 국시 거부 철회를 호소했다.
"솔직히 말하면 국시 거부가 잘 해결되지 않을까 봐 휴학하는 것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다"며 동맹휴학에 대한 회의감을 내비친 학생도 있었다.
의대협은 본과 4학년생들의 국시 거부 지속에 관한 내부 논의를 여전히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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