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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모범에이스 윌슨…LG 대권 도전 암초될까 [MK시선]
입력 2020-09-12 07:38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LG 윌슨이 실점에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모범에이스 타일러 윌슨(31)의 부진에 LG트윈스 대권 도전 희망이 한풀 꺾인 모양새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KBO리그 홈 경기에서 2-8로 패했다. 이 패배로 LG는 59승 3무 43패를 다시 3위로 밀려났다. 리그 2위 키움과 승차는 1.5경기 차다.
경기는 키움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일등공신은 월슨(?)이었다. 윌슨은 이날 6이닝을 소화했지만 8실점을 기록했다. 자책점도 8점이었다. 이는 윌슨의 최다실점 타이기록이자, 자책점으로는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7월 3일 삼성전에서 8실점을 기록했던 윌슨은 당시 자책점이 3점 뿐이었다.
특히 2회 7실점이 아쉬웠다. 11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7개의 피안타와 1사구를 내줬다. 0-0이던 1사 만루에서 변상권을 2루 땅볼로 유도해 4-6-3병살을 노렸지만, 1루 주자만 2루에서 아웃되고, 변상권이 1루에서 살면서 참사가 시작됐다. 실점과 2사 1, 3루로 바뀐 상황 이후 윌슨은 배팅볼 투수가 됐다. 3회와 4회는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5회에도 안타를 얻어맞으며 윌슨은 추가 실점했다.
윌슨은 9월 들어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난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NC다이노스전에서도 6이닝 12피안타 6탈삼진 4실점에 그쳤다. 9월 2경기 동안 총 23개의 피안타를 허용(피안타율 0.418)했으며, 평균자책점은 9.00에 달한다. 올 시즌 들어 유독 난타를 허용하며 대량 실점하는 장면이 많아졌다. 구위가 예전 같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2위와 3위를 오가며 선두 NC를 압박 중인 LG는 1994년 이후 26년 만에 우승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경기 전 류중일 LG 감독도 우승은 하늘이 정해놨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터였다.
하지만 모범에이스 윌슨의 부진은 LG 대권 도전에 암초로 떠올랐다. 우승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선발진이 안정돼야 한다. LG는 팀 평균자책점이 4.46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하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4.49로 10개 구단 중 5위에 그치고 있다. 다른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안정감을 찾는 것과는 전혀 대조적인 모습이다. 윌슨이 부진하면 포스트시즌에 나간다고 하더라도 마운드의 중요성이 커지는 단기전 특성상 승산이 없어지는 LG다. 윌슨이 부진에서 탈출해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LG의 대권도전과 맞물려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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