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식고수 존리의 한탄 “동학개미 단타 우려스럽다”
입력 2020-09-05 13:20  | 수정 2020-09-05 14:46
사상 최초 언택트로 진행되고 있는 `2020 서울머니쇼` 마지막 날인 5일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온라인을 통해 강연하고 있다.2020.9.5.김재훈기자

"주식투자는 노후 대비를 위한 것입니다. 주식은 길게 보면 오르지만 짧게 보면 변동성이 큽니다. 따라서 10년, 20년 뒤를 내다보고 길게 투자해야 합니다. 당장 오늘 시장이 오르내리는 것을 놓고 일희일비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2020서울머니쇼에서 주식 투자를 '노후 대비'로 정의했다. 그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직장을 다닐 때는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지만 퇴직 후 이들 중 대부분이 빈곤층이 됐다고 느낀다는 통계가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 노후 준비가 부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자산운용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률과 노인 자살률이 1위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은 열심히 하지만 '금융 문맹률'이 높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낮은 연금 가입률과 금융자산 비중은 은퇴 후 수입 금감으로 이어진다"며 "결국 금융과 투자에 대한 무지가 높은 노인빈곤률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 리 대표는 경제적 독립을 이뤄 노후까지 안정적 생활을 이어가려면 결국 금융 문맹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주식 투자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다"며 "돈이 일하게끔 해야 장기적인 소득 창출이 가능하다. 돈이 가장 빠르게 일하는 시장은 주식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내가 투자한 회사의 주인이 된다는 것, 회사 임직원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한다는 것, 회사가 창출하는 부를 분배받을 권리를 갖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투자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는 의미가 없다고 일침했다. 존 리 대표는 "시장을 예측하려는 시도는 한두번은 들어맞을지는 몰라도 결국에는 반드시 실패할 수 밖에 없다"며 "기업에 언제 투자할지를 잴 게 아니라, 철저한 기업 분석을 통해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를 신중하게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할 '동반자 기업'을 정했다면 하루라도 빨리 투자를 시작하는 게 유리하다고 당부했다.
사상 최초 언택트로 진행되고 있는 `2020 서울머니쇼` 마지막 날인 5일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온라인을 통해 강연하고 있다.2020.9.5.김재훈기자

이같은 맥락에서 최근 급증한 '동학개미'들이 단타에만 골몰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려는 시도를 반복하는 것은 절대 주식 투자가 아니다"라며 "시장을 예측하려는 시도는 도박과 유사하다. 장기투자가 답"이라고 조언했다.
사교육비에 들어가는 돈을 주식투자에 투입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교육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가계 소득의 상당분을 자녀 사교육에 넣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본인이나 자녀를 위한 게 아니라 학원 선생님 노후대비를 시켜주는 꼴"이라며 "자녀를 위해서라도 사교육비를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존 리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다니다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에서 회계학 학사를 마쳤다. 이후 라자드자산운용, 도이치투신운용, 스커더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주식운용 매니저로 활약했다. 특히 스커더인베스트먼트에서 최초의 한국 투자 펀드인 코리아펀드를 15년간 운용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2014년 메리츠자산운용에 최고경영자(CEO)로 합류했다. 주식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주식 투자 전도사로 유명하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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