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런 벤츠는 없었다"…`5000만원대 패밀리카` 벤츠 GLB, 매력 따져보니
입력 2020-09-05 10:22  | 수정 2020-09-06 09:38
[사진 제공=벤츠코리아]

수입자동차 리더인 '삼각별' 메르세데스-벤츠가 그동안 없었던 완전 신차인 '5000만원대 패밀리 SUV'를 국내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4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서울웨이브아트센터(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벤츠 SUV 패밀리 도슨트 투어를 진행했다.
이날 실물이 공개된 더뉴 벤츠 GLB는 기존 벤츠 라인업에 없었다. GLA와 GLC 사이 간격을 메워주는 모델로 벤츠 B클래스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했다.
분류상으로는 소형 SUV이지만 실제로는 준중형 SUV나 중형 SUV에 버금갈 정도로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 패밀리 SUV로 쓸 수 있는 수준이다. 벤츠코리아도 벤츠 GLB를 실용적이고 다재다능한 패밀리 SUV로 선전한다.

기존에 패밀리카로 사용하기 위해 벤츠 SUV를 구매할 경우 벤츠 GLC 정도는 선택해야 했다. 가격은 7000만원 이상이다.
그러나 벤츠 GLB 220 4매틱은 5420만원(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부가세 포함)에 불과하다.
마크 레인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도 "벤츠 GLB는 벤츠 럭셔리 SUV에 새롭게 합류한 다재다능한 패밀리 SUV로 도심 속 모험을 즐기기에 가장 최적화된 파트너"라고 자랑했다.
[사진 제공=벤츠코리아]
벤츠 GLB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공간 활용성이다. 전장x전폭x전고는 4634x1834x1658mm다. 벤츠 GLC(4660x1870x1650mm)보다는 짧고 좁고 높다.
기아차 스포티지(4485×1855×1635mm)나 현대차 투싼(4480×1850×1650mm)보다는 길고 좁고 높다. 르노삼성 XM3(4570×1820×1570mm)보다는 크다. 벤츠 GLB는 분류상으로는 소형 SUV이지만 크기로는 준중형 SUV에 버금간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간의 거리)는 준중형 SUV 이상이다. 벤츠 GLB(2830mm)가 스포티지·투싼(2670mm), XM3(2720mm)는 물론 싼타페(2765mm)보다도 길다. 긴 휠베이스를 활용해 7인승 모델로도 나온다.
전고가 높은 만큼 앞좌석 헤드룸 공간도 1035mm에 달한다. 머리 위 공간이 넉넉해서 답답하지 않다. 5인승 모델은 2열 좌석 레그룸이 967mm에 달한다. 2열에 앉아보면 키가 180cm인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앞 공간에 여유가 있다.
다만 전폭은 준중형 SUV보다 좁아서 성인 2명과 어린이 1명은 충분히 앉을 수 있지만 성인 3명에게는 좁다.
7인승 모델의 경우 유아용 카시트를 설치할 수 있는 아이소픽스(ISOFIX)가 3열에도 있다. 1열과 2열에는 성인 남녀, 3열에는 어린이들이 앉으면 미니밴에 버금가는 패밀리카로 사용할 수 있다. 적재공간도 넉넉하다. 뒷좌석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최대 1805ℓ에 달한다.
[사진 제공=벤츠코리아]
외관은 지금은 단종된 벤츠 GLK를 연상시킨다. GLK처럼 '럭셔리 오프로더' G클래스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GLK와 비교하면 보닛 위치가 상향조정됐다. 우아한 매력을 추구한 GLC·GLE보다는 투박하지만 강인해보인다.
또 선(라인)보다는 면을 통해 입체감과 깔끔한 이미지를 추구했다. 폭이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 그릴 중앙에 자리잡은 커다란 '삼각별', 부릅뜬 사각형의 헤드램프, 전후면 범퍼 하단에 위치한 언더 가드는 옹골찬 오프로더 이미지다.
측면에서 보면 A필러(앞 유리창과 앞문 사이의 비스듬한 기둥)는 벤츠 GLC·GLE보다 세워졌다. A필러를 비스듬하게 눕혔을 때보다 실내공간과 운전시야가 모두 넓어진다.
벨트라인(옆면 유리창과 차체를 구분되게 수평으로 그은 선)도 벤츠 GLC·GLE보다 낮다. 그만큼 창문이 커져 1열이나 2열에 앉았을 때 답답하지 않다. 가로가 긴 리어램프는 전폭을 실제보다 더 넓어보이게 만들어주면서 안정감도 제공한다.
[사진 제공=벤츠코리아]
내부는 미래지향적이다. 각각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직관적인 지능형 음성 인식 컨트롤을 지원하는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한 개의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센터페시아에는 알루미늄 느낌을 주는 원형 통풍구 3개가 배치됐다. 이 통풍구는 벤츠 GLB의 오프로더 감성을 향상시켜주는 디자인 요소다.
기어 레버는 스티어링휠 뒤쪽 스티어링 칼럼에 장착됐다. 칼럼 시프트로 오른손으로 감싸쥐는 손잡이 형태가 아니라 방향지시기와 비슷한 원통형 스틱 형태다. 손으로 감싸지 않고 손가락만으로도 가볍게 조작할 수 있다
GLB 220은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과 8단 DCT 변속기를 채택했다. 컴포트 서스펜션(comfort suspension)을 기본으로 탑재, 편안한 승차감과 스포티한 드라이빙의 앙상블을 추구했다.
[사진 제공=벤츠코리아]
GLB 250 4매틱은 완전 가변형 토크 배분을 지원하는 오프로드 엔지니어링 패키지(Off-Road Engineering Package)를 기본 사양으로 탑재했다.
오프로드 주행 모드는 다이내믹 셀렉트 스위치를 통해 활성화할 수 있다. 경사도, 기울기 등 주행 상황을 비롯해 서스펜션의 상태를 미디어 디스플레이로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다운힐 속력 조절(Downhill Speed Regulation, DSR) 시스템을 활성화하면 언덕길 주행 때 시속 2~18km 범위 내에서 운전자가 설정한 속력으로 차량 속도가 자동 조절된다.
패밀리 SUV답게 안전·편의성능에도 공을 들였다.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차량이나 보행자와 충돌 위험이 높아질 때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반자율제동도 지원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은 기본 사양이다.
원격으로 트렁크를 열고 닫을 수 있는 핸즈 프리 엑세스를 포함한 키레스 고(KEYLESS-GO) 패키지, 파노라믹 선루프, 무선 충전 기능 등도 기본 탑재됐다.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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