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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없으면 어쩔 뻔했어” LG, 무승부 아쉬움 속 빛난 ‘김현수 6출루’ [MK시선]
입력 2020-09-05 07:52 
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0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회말 2사 만루에서 LG 김현수가 2타점 적시타를 쳐 5-5 동점을 만들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LG트윈스가 5시간 18분 연장 혈투 끝에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래도 캡틴 김현수(32)의 활약이 위안이었다.
김현수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다이노스전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2볼넷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6출루 경기였다.
2회 첫 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 중전 안타로 출루한 김현수는 신민재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고, 3회와 5회 두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걸어 나가 찬스를 이어가는 징검다리 역할도 했다. LG는 김현수의 활약에 힘입어 2회와 3회 각각 1점과 2점을 뽑아 3-0으로 앞서나갔다.
다만 5회초 4실점을 하면서 3-5로 역전을 허용했다. NC 선발이 드류 루친스키라는 점에서 흐름은 NC 쪽으로 확 넘어갔다. 여기서도 김현수의 진가가 발휘됐다. 치면 안타, 안치더라도 볼넷을 고르는 김현수의 장기가 나온 것이었다. 5회 100구에 가까워진 루친스키를 11구까지 던지게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결국 볼넷을 얻었다. 루친스키는 5회까지만 던지고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7회 안타를 하나 더 추가한 김현수는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는 해결사 면모를 선보였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5-5 동점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였다. LG는 앞선 두 차례 만루 찬스를 모두 무득점으로 무산 시켰다. 하지만 김현수는 달랐다. ‘득점권 타율 1위(0.483)에 올라 있는 김현수는 NC 마무리 원종현의 4구째를 툭 밀어 좌익수 앞에 떨어뜨렸다. NC는 연이틀 필승조가 무너졌다. 흐름은 LG쪽으로 넘어갔다.
김현수는 10회말 2루타 하나를 더 추가하며 6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2사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김진성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6출루는 김현수 개인 세 번째 기록이다.
그러나 승부는 5-5로 끝났다. 김현수의 적시타로 5-5가 된 뒤 연장 12회까지 4이닝을 더 소화한 양 팀이지만, LG는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그래도 김현수의 활약 덕분에 질뻔했던 경기를 무승부로 돌린 측면도 컸다. 이 경기 전까지 6연승을 달린 LG는 5일 부산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연승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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