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①] `오! 문희` 이희준 ""나문희 존경, 칭찬받고 싶었다"
입력 2020-09-05 07:00 
`오! 문희` 이희준이 코로나19 상황 속 개봉에 조심스럽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제공|CGV아트하우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이희준(41)이 국민 엄마 나문희와 손잡고 극장가를 찾았다. 충청도 사투리를 차지게 구사하는 시골 남자로 변신한 것.
이희준은 영화 ‘오! 문희(감독 정세교)에서 물불 안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난 2일 개봉한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오문희(나문희 분)와 물불 안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이다.
이희준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상황에서 어렵게 개봉하게 된 것에 대해 복합적이다. 시국도 시국이라 적극적으로 영화를 보러 와달라고 하기도 어렵고, 그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년 추석에 개봉하려다가 이번 추석에 개봉하게 됐다. 지금이라도 개봉하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다. 어떻게 보면 항상 주연이라고 생각한다. ‘미스백도 제가 주연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문희 선생님과 둘이서 영화를 이끌고 가는 작품을 개봉하게 돼서 책임도 막중하고 어깨도 무겁다. 여러 가지 감정이 든다”고 고백했다.

이희준은 ‘오! 문희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을까.
그는 대본을 보고 너무 재미있었다. 롯데시나리오공모전에서 상을 탄 건데, 김한민 감독이 제작하고 정세교 감독이 연출해서 함께하게 됐다. 공모전 당선된 걸 보는데도 너무 재미있더라. 왜 상을 받았는지 알겠더라. 소소하지만 시골에 버티고 사는 인물에 관객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다 들어있고 너무 신나게 내일부터 찍자고 했던 기억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희준은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촬영 전, 충남 논산에 직접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영화팀이 헌팅한 장소가 후보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치매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분이 있다길래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집에 혼자 찾아갔다. 찾아왔던 팀 영화 주인공인데 식사라도 하고 싶다고 했다. 시골에서 치매 부모님과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싱크대 옆에 어플이 있고 부모님을 간병하며 동사무소와 연락하는 모습을 봤는데 리얼하더라. 삶의 태도를 배웠다”고 밝혔다.
물론 충청도 사투리만큼이나 중요했던 건, 어떻게 하면 두원이의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느냐였다. 이희준은 6살 난 딸과 버티고 산다는 게 어떤 마음일까. 어떤 심정으로 버티고 있을까에 많이 공감하려고 했다”며 촬영하다가 두원이 집에서 잠깐 자다가 눈을 떴는데 이렇게 살면 어떨까. 나 살기도 버거운 삶을 지키면서 산다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면 도망가고 싶었을 것 같다. 이 인물은 여기서 버티고 있구나. 대단하다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희준이 `오! 문희`에서 호흡을 맞춘 나문희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제공|CGV아트하우스

이희준은 극 중 어머니로 나온 나문희와 자연스러운 모자 케미를 보여주며 몰입을 돕는다. 처음에는 대선배 나문희와 호흡이 부담되고 걱정되기도 했다는 이희준은 일주일쯤 됐는데 선생님이 이희준이 너무 잘한다고 마음대로 해보라고 하더라. 내가 다 받아주겠다고 하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모니터 쪽으로 갔는데 감독님도 엄지를 치켜세워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이희준은 존경하는 선배님이라 잘 보이고 싶고 칭찬받고 싶었다”며 선생님 스타일은 리딩하거나 연기 리허설을 하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말씀하신다. 그런 걸 어려워하는 후배도 많은데 전 연극을 많이 해서 그런지 그렇게 말씀해주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선생님이 어려웠다. 대단한 경지의 무엇이지 않나”라며 처음엔 선생님이 ‘엄니를 조금 더 맛깔나게 해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엄니만 30번 한 적도 있다. 그게 불편하거나 그렇지 않았다. 그 지역 맛을 내길 원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저도 선생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걸 해내려고 했다. 선생님과 연기하는 건 정말 좋았다. 선생님과 3개월 동안 충청도에서 살았는데 한 달 정도부터는 엄마와 아들이었다. 컷 해도 엄마라고 불렀다”며 존경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