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대변인 물러난 강훈식 "잘못 인정 못한 순간 적지 않았다"
입력 2020-08-30 18:29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강훈식 의원(오른쪽)과 대화를 하고있다. [김호영 기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이낙연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당 수석대변인직을 내려놓으며 '반성문'을 올렸다.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민주당의 입'으로 당의 공식입장을 대변했던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백하건대 상대 당과 대척점에 있는 당의 입장에 서서 언론을 설득하려 애쓸 때 '이것이 과연 다수 국민의 의사에 부합하는 것일까' 번뇌했던 시간이 적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잘못을 잘못이라고 쉬이 인정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적지 않았다"며 "다른 계기로 당의 지지율이 회복되면 '다행이다'고 되뇌며 마음을 쓸어내리곤 했다"면서 "반성한다"고 전했다.
이어 "말빚을 질 것이라면, 때론 좀 더 진정성 있는 언어와 태도로 국민들의 의심과 걱정을 덜어드렸어야 했지만 소란의 뒤편으로 숨는 날이 많지는 않았는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의 대변인은 당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국민의 목소리가 당의 목소리가 되도록 애쓰는 도관(導管)이어야 한다"며 "그런 역할을 잘 해냈는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입장이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가치와 이익을 대변하는 길인지 확신하지 못해 우물쭈물했던 날도 적잖았다"며 "우리 주장이 곧 유권자의 전체의 뜻이라고 예단하고, 싸운 날도 많았다. 아쉬움과 반성은 남은 의정 활동에서 좀 더 숙성된 언어와 정책으로 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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