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카페 제한 첫날, '카공족'들 제과점으로 몰려
입력 2020-08-30 17:04  | 수정 2020-09-06 17:04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은 의자와 테이블이 벽면으로 모두 밀려 텅 비어 있었고 고정식 테이블도 의자를 모두 빼 손님들이 이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한 직원은 출입문 앞에 대기하며 손님이 올 때마다 체온을 재고, QR코드를 안내하는 등 매장 출입명부를 관리했습니다.

이 직원은 "정부 조치로 오늘부터 매장 안에서 커피를 마실 수 없고 '테이크 아웃'(포장판매)만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불리는 강화된 방역 조치가 실시된 이날 수도권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은 매장 내 이용이 금지되면서 평소 주말보다 손님이 크게 준 모습이었습니다.


서울 종로5가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매장 출입구에는 '테이크 아웃'(포장 판매)만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크게 붙어 있었습니다.

'테이블 이용이 제한된다'고 안내받은 한 손님은 "잠깐 화장실만 이용해도 되냐"고 점원에게 물었지만, 점원은 "화장실 이용도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매장 내 의자를 테이블 위로 뒤집어 놓거나 모든 테이블에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이라는 표시를 붙이는 등 좌석 이용이 제한된다는 것을 손님들에게 알리기 바빴습니다.

카페를 찾던 손님들은 기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처럼 쾌적하면서도 여전히 취식하며 좌석을 이용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제과점으로 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서울 중구에 있는 한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은 오전부터 손님 10여 명이 매장 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고, 업무를 보거나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은 매장에서 구매한 음식을 먹기 위해 대부분 마스크를 벗은 상태였습니다.

동아리원 5명과 함께 '스터디'(공부 모임)를 하러 왔다는 대학생 김 모(20) 씨는 "평소엔 스터디 카페에 모여 같이 공부했는데, 오늘부터 좌석을 이용하지 못한다고 들었다"며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찾던 중 제과점은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하길래 이곳으로 왔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또 다른 프랜차이즈 제과점에도 총 11개 테이블 중 3곳에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혼자 커피를 마시며 휴대전화를 이용하던 손님 이 모(53) 씨는 "광역버스 출발 시각이 남아 카페를 찾는데 모두 안 된다고 했다"며 "혹시나 해 빵집에 왔는데, 앉아도 된다길래 커피를 시키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중구의 한 프랜차이즈 와플 전문점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른바 '카공족'이 몰렸습니다.

손님 대부분은 와플 대신 커피나 주스를 한 잔씩 시켜 놓고 책이나 노트북을 편 채로 공부하기에 바빴습니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자격증 공부를 하던 대학생 박모(25)씨는 "자주 가던 집 앞 프랜차이즈 카페가 오늘부터 착석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집에서 조금 먼 곳까지 왔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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