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 주식 팔아 15조 원 현금 확보…틱톡 인수전 참여하나
입력 2020-08-30 16:12  | 수정 2020-09-06 17:04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 겸 사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이동통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 주식을 팔아 15조 원대의 현금을 더 확보합니다.

3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SBG는 도쿄 증시에 상장된 소프트뱅크 발행 주식의 약 20%에 해당하는 10억 2천 800만 주를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총 매각액은 지난 28일 종가 기준으로 따지면 약 1조 4천억 엔(약 15조 7천억 원) 규모입니다.

최종 매각가는 내달 14~16일 중의 시장가를 토대로 결정될 예정입니다.


SBG는 올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투자 대상 회사의 실적 하락 등에 대응하기 위해 총 4조 5천억 엔 규모의 자산 매각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마이니치는 SBG의 이번 소프트뱅크 주식 매각은 애초 발표했던 4조 5천억 엔 상당의 자산 매각과는 별도로 가용 자금을 늘리기 위해 추가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손 회장은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가용 현금을 확보하는 것으로 지키는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SBG가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국 동영상 앱인 '틱톡'(TikTok) 인수전에 본격 참여하기 위한 현금 확보 차원에서 소프트뱅크 주식 매각을 추진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SBG가 계획대로 소프트뱅크 주식을 처분하면 출자 비율이 62.1%에서 40.4%로 떨어지지만 연결 자회사 관계는 유지됩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SBG의 주식 매각이 자사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발행 주식의 1.68%인 8천만 주를 상한으로 올 10월부터 내년 3월 사이에 최대 1천억 엔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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